개소1주년 강원이주여성상담소 탁운순 소장
1년 동안 900여건 이상 상담

강원이주여성상담소 탁은순소장
탁운순 강원이주여성상담소 소장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5월 강원도내 이주여성들의 인권 확보와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체류안정을 돕기 위해 문을 연 강원이주여성상담소는 지난 1년 동안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총 900여건을 상담했다.

탁운순 강원이주여성상담소 소장은 “개소 후 900여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며 도내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뼛속 깊이 알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차별받고 폭력에 시달리는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더욱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이주여성들이 상담과 지원을 통해 힘을 얻고 가족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한글교실이 지금 2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이주여성분들이 일이십년이 지나도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피해를 당해도 디테일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그래서 한글교실은 그들에게 더욱 필요한 수업입니다.”

탁 소장은 무엇보다 체류비자와 관련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혼인신고 후 90일 내에 결혼이 중단되면 한국에 머물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구조들이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에 입 다물게 만든다고 했다. “이주여성은 한국 국민의 배우자 신분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탁 소장은 “상담소를 찾는 여성들이 ‘이주여성’으로 분리, 관리되지 않고 평등한 시민으로서 법의 보호를 받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란다”며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원=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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