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노력으로 여성문화예술제 유치 등 재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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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될 위기에 처했던 국내 유일의 여성생활사박물관(관장 이민정)이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재도약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여성문화예술제가 '여성 중심-생명·평화·공동체의 중심으로 여성이 다시 돌아온다'을 주제로 오는 5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이곳 박물관에서 열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여성문화예술제 김진흥 기획위원장은 “사립박물관의 폐관율이 15%에 달하는 상황에서, 예술제를 통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의 제기 모색은 다른 사립박물관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피자매연대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해 황토염색천을 이용한 대안생리대 만들기, 평화영화제, 인디밴드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을 살리기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한다.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천연염색가인 이민정 관장이 2001년 폐교를 임대해 직물, 직물관련 용기, 부엌용기, 장신구, 의상, 가구 등 신라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여성 생활용품 3천여 점을 전시한 사립박물관이다. 또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유물 전시에 그치지 않고 천연염색과 문화교육 등으로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만성적자로 폐교의 소유주인 여주교육청에 2002년, 2003년 임대료 5천여 만원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 2월 재계약이 안 되면서 전시물품까지 가압류됐다. 뿐만 아니라 여주교육청이 박물관을 비우고 박물관 시설을 본래 학교상태로 원상 복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민정 관장은 “시민단체, 교육부 등의 협조로 학생들에 대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육과 박물관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여성들부터 여성생활사박물관을 관람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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