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3만명 이상 탈출
젤렌스키, 미 의회 화상연설  "진주만, 9·11 테러 기억해야"

[마리우폴=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의 침공 21일째인 1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반격을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 인근 이르핀, 부차, 호스토멜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동부 항구 도시 미콜라이우 남부와 동부에서도 공격했으며,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군의 공군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헤르손 공항에도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공격 이후 헤르손 공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 헬기 7대가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일부는 화염에 휩싸였다.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점령한 도시다.

오데사 앞바다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공군 Su-30SM 전투기 두 대를 격추시켰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합참은 러시아군이 현재까지 전략적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3만명 이상 탈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주 이상 포위 공격을 받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3만명 이상이 국경밖으로 탈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마리우폴의 난민 3백여명을 태운 버스 13대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마리우폴을 떠난 난민은 3만명이 넘는다.

마리우폴은 식량, 물, 전기, 그리고 다른 주요 공급품들이 끊기는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겪고 있다.

마리우폴 극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이 곳에 대피해 있던 1200여명이 갈 곳을 잃었다.

마리우폴의 이 도시에서 지금까지 민간인이 최소 2400명의 사망했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 체르니히브에서 러시아군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민간인 13명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 젤렌스키, 미 의회 화상연설 "진주만, 9·11 테러 기억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1941년 12월 7일의 진주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의 민간인들을 공격했던 9월 11일을 기억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제재와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지속 및 전쟁 자금줄 차단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포격 등으로 아파트 건물이 파괴되고 대낮에 도로가 폭격되는 모습과 우크라이나인들의 평화롭던 일상과 개전 후 피란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미 의회 참석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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