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구자·활동가 220명 “이번 대선으로 성평등 후퇴 우려”
여성연구자·활동가 220명 “이번 대선으로 성평등 후퇴 우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2.10 13:21
  • 수정 2022-02-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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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 배치·여가부 폐지 공약 철회 촉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여성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여성연구자와 활동가 220여명이 10일 “이번 대선으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정책의 후퇴가 우려된다”며 각 당 대선후보들이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는 여성연구자와 활동가’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한국 사회를 위한 정책을 내놓으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언급하면서 “위기를 가라앉히고 평화의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임에도, 상대방의 격노를 일부러 불러일으키려는 듯이 유력 대선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지도자, 통치자들이 생각 없이 호전적인 언사를 내뱉고 덤벼봐 하는 식으로 상대를 도발하는 일이 쌓이다 실제로 전쟁으로 이어진 경우를 역사 속에서 자주 보아왔다”며 “1차 세계대전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부연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한 교수는 “전쟁이 일어나면 전투인력과 함께 가장 큰 고통 받는 사람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라며 “전쟁불사론이나 마찬가지인 선제타격론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성 혐오적 언사가 쏟아지는 대선 정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하영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구조적 차별이 없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20년째 남녀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이며 여성을 성착취하고도 도우미 취급하는 ‘유흥접객원’ 조항이 법에 남아 있으며, 2021년 기준 유흥주점이 2만6897개로, 치킨집(1만6664개), 카페(6521개)보다 많다(공동데이터 포털)”면서 “우리가 하루하루 경험하는 차별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그는 이어 “여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은 ‘성매매알선사이트’에 빈번히 접속해 여성을 비하하고 엄연히 불법인 성매수 후기를 남겼고, 소위 진보 진영은 야당 대통령 후보 부인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낙인을 동원해 혐오와 낙인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삶의 고달픔과 고통으로 방향을 잃은 분노를 이용하는 정치와 시민의 절반인 여성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정치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여성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는 차경애 전 한국YWCA 회장, 이영분 기독여민회 총무 등 여성연구자 96명과 활동가 12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윤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 발언에 대해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정면으로 무시할 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 전체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이러한 방안이 안보와 국익에 진정으로 기여할지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이들은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태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여가부는 적은 인력과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모성보호 3법 도입, 남녀고용평등법의 보완,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 등과 같은 중요한 성과를 내 여성인권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여가부가 더 많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철회하고, 각 당의 대선후보는 성평등 정책의 실제적 확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여성단체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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