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이 교수와 주고받았다는 카톡 내용 일부 캡처 /연합뉴스
피해 학생이 교수와 주고받았다는 카톡 내용 일부 캡처 ⓒ연합뉴스

경남의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 교수는 피해 학생에게 매일 두세 차례 전화를 하는가하면 밤낮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주된 내용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도 일삼았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교수님 꿈꾸렴’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교수님 많이 많이 직접 보고싶다 Yes or No?’ ‘Lovely한(사랑스러운)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통화 수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압박했다.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피해 학생은 처음에는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걸까' 생각했으나 이런 일이 반복되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1년을 휴학했다.

A 교수는 피해 학생의 친구에게는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관련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며 만남을 거부할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A 교수에게 피해를 입은 학생만 총 7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 등의 진술을 하며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센터는 인권위원회를 열고 A 교수의 행위가 '성희롱이 맞다'며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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