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우리의 전통음식과 길쌈의 명맥을 이어가기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을 기록하고 조명해 경북생애구술사 두 권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과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사람들’은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채록사업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다.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 전통음식을 계승‧보급‧발전시키고 있는 5명의 각기 다른 삶의 여정과 우리 음식에 대한 애정을 소개한다.
수록 인물은 지역특화 식품 레시피 개발과 음식 전수교육 등을 추진한 구미시 우리음식연구회(4대 회장) 권동님, 국내 유일한 소두장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51호)으로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손맛을 살려 전통장류를 생산하고 있는 안동제비원의 최명희 대표,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을 통해 매야전통식품 법인을 설립하고 쌀엿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3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송자 대표, TV음식경연 프로그램(한식대첩4)에 출연해 경상북도의 음식을 알리는데 기여한 향토음식연구가이자 녹두황정 특허 보유자인 최정인 뜰안 대표, 상주시 『시의전서』전통음식연구회를 만들어 고조리서의 전통음식을 재현하며 전통음식 확산과 보급화에 매진하고 있는 노명희 회장 등이다.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사람들’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 보유단체인 경주 두산리손명주연구회원 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수록 인물은 소녀시절 할머니로부터 명주짜기를 배워 젊은 회원들에게 그 전통을 알려주고 있는 손명주연구회의 최고령 회원 이수봉(92세), 어머니의 베짜는 모습을 보고 운명처럼 베를 짜왔고 먼 길 떠나는 이에게 고운 수의를 입혀 배웅할 수 있어 보람이라는 김분순(81세), 온 집안이 베를 짜서 물레에 앉아 시작한 베틀질이 50년, 짱짱한 베가 긍지이고 어머니의 기억이라는 김이화(74세),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으로 시집온 후 마을 사업으로 명주짜기와 인연을 맺고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받고 전승의 명맥을 잇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김경자(61세) 등이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2007년부터 독립운동가 후손, 파독간호사, 문화예술인, 해녀와 어촌여성, 여성기업인 등 63명의 생애사를 채록했고, 2018년부터는 풀뿌리여성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산나물 캐는 할머니, 길쌈 전수자, 종부 등 16명의 삶을 기록했다. 향후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경북여성 아카이브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구술생애사 연구를 진행한 김명화 정책실장은 “소외됐던 경북여성의 삶과 경험을 조명한 시도는 우리 역사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메꾸고, 미싱 링크를 찾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2022년에는 섬유, 가발, 전자 기업에서 일하며 ‘작은 역사’를 만들어 온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발굴‧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을 연구한 박민정 연구원은 “4년 전부터 여성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형성해 활동하고 있는 여성공동체로 관심을 확장해왔다. 올해는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 활동을 살펴보고 기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책자는 비매품이며, 문의는 전화(054-650-793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