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재연구소 "난파선 존재 가능성"

전북 군산시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다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북 군산시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다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북 군산시 선유도와 무녀도 인근 바다에서 난파된 옛 선박의 흔적과 고려청자, 백자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새만금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약 60일간 조사를 진행해 고려청자 125점, 백자 49점, 분청사기 9점, 닻돌(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3점 등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려청자 81점은 그릇과 접시가 포개진 형태로 확인됐다. 선원들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화물로 실렸다가 배가 난파하면서 그대로 가라앉은 유물로 추정된다.

이 해역에서는 바다에 침몰한 옛 선박의 부재로 짐작되는 나무 닻과 노도 발견돼, 인근에 옛 선박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유물의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닻은 근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형태로, 옛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듯하다”며 “고려시대 선박 3척, 조선시대 선박 1척이 확인된 마도 해역에서도 청자 다발이 발견된 적이 있어서 고군산군도에 난파선이 존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2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해 유물을 추가로 수습하고, 옛 선박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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