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70% 사표 썼다

연봉삭감 등 불이익 경험

여성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 졸업 문을 나서면 백수가 되고, 아이를 낳으면 재취업이 힘들다. 현재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또 경제불황이 심화될수록 여성은 직장에서 우선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이에 본지는 이번 호부터 스카우트와 공동으로 여성취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여성취업 돌파구를 찾아라'를 기획 연재한다.

!a10-4.jpg

기혼여성 2명 중 1명은 결혼 및 출산을 이유로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불이익을 받은 여성 10명 중 7명은 실제 퇴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사장 김현섭)가 20대와 30대 기혼여성 2325명을 대상으로 2월 9부터 22일까지 조사한 결과 52.0%가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10-5.jpg

불이익을 받았던 주된 내용으로는 '퇴사권고'가 36.1%로 가장 높았으며, '연봉동결' 및 '삭감'(16.6%), '승진불이익'(1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차별 및 불이익을 받은 기혼 여성들의 70.2%가 실제로 퇴사를 했다고 밝혀 기혼여성에 대해 차별이 심각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2세 계획이 없는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이러한 불이익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아이를 갖지 않은 응답자 1205명을 대상으로, 가장 큰 이유를 물어본 결과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39.4%), '육아비가 부담스러워서'(17.8%)였으며, 17.4%는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기혼 여성 구직자들은 결혼 및 출산으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10-6.jpg

현재 구직중인 기혼 여성 620명 중 91.9%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65.3%는 직장에 대한 눈높이가 미혼 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전 경력이나 업무 성격을 고려치 않고 직장을 구한다는 응답도 49.2%에 해당됐다. 이러한 직장 내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정부의 복지제도(41.9%), 기업의 복지개선(24.3%), 사회적 인식(23.2%) 등을 꼽았다.

감현주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