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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 마을 풍경.▲

봄이다. 남쪽엔 벌써부터 꽃 소식이 한창이다. 동백, 산수유, 매화, 벚꽃, 목련, 배꽃이 꽃놀이 인파를 맞을 채비를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망울을 틔우기에 바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팍팍한 일상에 쫓겼던 마음도 추스르고 남도로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주말을 맞아 가족, 동료, 친구와 함께 떠나볼 만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광양 섬진마을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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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섬진마을 매화.▶

섬진강의 3월은 꽃세상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나는가 하면 뒤를 이어 벚꽃과 배꽃, 목련이 쉴 새 없이 피어난다.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마을로는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의 섬진마을이 있다.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70여 가구 중 60여 가구가 백운산 동쪽 비탈에 수만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어 봄마다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정취를 무한정 선물한다.

매화꽃으로 하얗게 물들어 가는 섬진마을 전경을 발 아래로 굽어 보기 좋은 곳이 청매실 농원으로 오르는 오붓한 오솔길이다. 청매실 농원(061-772-4066)은 백운산 자락이 섬진강을 만나 허물어지는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수십 년 묵은 매화나무 아래 파릇파릇한 보리가 바람을 타는 농원 중턱에 서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강 너머 하동 쪽 마을이 동양화처럼 내려다보인다. 농원 오른쪽 비탈길을 올라가면 백운산 중턱에 숨어 있는 산간마을이 매화꽃에 파묻힌 절경을 또 한 번 감상하게 된다.

◆ 여행메모(지역번호 061)

맛집/광양의 별미는 단연 광양 숯불구이다. 잘 손질한 한우 등심을 조선간장, 설탕, 참기름 등 갖은 양념으로 무쳐낸다. 대중식당(762-5670), 대한식당(763-0095), 한국식당(762-3368) 등이 소문난 집. 숙박/광양읍에 국제호텔(761-6651), 남일호텔(762-3111), 베니스파크모텔(762-5100), 그랜드모텔(761-3600), 매화마을 민박집으로 박석기씨(772-4029), 황인규씨(772-3749) 등.

● 구례 산수유

샛노랗게 피는 산수유꽃 감상의 1번지 여로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마을이다. 지리산의 봄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산수유꽃은 매화꽃이나 벚꽃보다 개화기가 다소 길어서 꽃 구경 일정 잡기가 다소 나은 편이다. 산수유꽃은 만복대에서 발원,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시냇가에도, 흑염소들 뛰노는 밭고랑 사이에도, 어디론가 이사가 버려 텅 빈 폐가 울타리에도 가릴 것 없이 피어나 홀로 봄을 찬미하고 고향의 봄을 그리워하는 여행자들에게 아낌없이 춘정을 선사한다.

◆ 여행메모(지역번호 061)

맛집/2대순두부집(783-0481)은 국산 콩으로 순두부찌개, 모두부 등 다양한 두부 요리를 선보인다. 인근 화엄사 입구로 가면 지리산대통밥(783-0997) 식당이 있다. 청내골가든(782-0909)과 백화회관(782-4033)도 남도음식 별미집에 선정된 식당이다. 숙박/한화리조트(782-2171),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783-0070). 산동면 상위마을 구자원씨민박(783-1284), 상위민박(783-3566) 등.

● 통영 동백꽃

통영시의 대표적 문화유적지인 충렬사와 세병관을 지나 통영대교를 건너면 미륵도다.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23킬로미터의 이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드라이브 60리'라 부르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로 곳곳에 동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다. 한겨울에도 꽃구경이 가능하고 개화기간이 오래 가는 동백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도남관광단지 앞을 지나 산양읍 신전리-미남리를 지나면 달아마을이고 여기서 좀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 관해정이 세워져 있는 달아공원에 닿는다. 가는 길 곳곳에 동백꽃들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동백잎은 봄볕을 받아 윤기나는 봄처녀들의 삼단머리결 같다. 당포성 주변에서는 노란 유채꽃과 홍매화가 동백과 어울린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여행메모(지역번호 055)

맛집/중앙동에 뚱보할매김밥(645-2619) 등 충무김밥집이 즐비하다. 무전동의 향토집(645-4808)은 굴수협이 지정한 굴요리 전문식당이다. 봉평동의 봉수골(645-4215)은 아구찜, 대구뽈찜 등 찜요리를 잘 하는 집. 숙박/용남면 동달리에 통영펜션(645-6405, 011-9515-6405)이 있다. 객실은 1, 2층에 모두 6실. 6평형, 10평형, 15평형, 20평형 등 방의 크기가 다양하다. 그 외 충무마리나리조트(646-7001), 충무관광호텔(645-2091), 통영관광호텔(644-4411), 비치호텔(642-8181) 등.

유연태 여행작가·<포인트 주말여행>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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