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명
육사 출신 17년 군 복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첫 외부 인사로 조동연(39)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영입했다. 18세 여고생을 광주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30대 여성 우주·군사 전문가를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2030여성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동연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조 교수는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며 “우리가 앞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고 그 핵심은 미래산업인데 그 중심에 항공우주 산업이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2004년 육군사관학교(60기)를 졸업하고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 연합사령부 등에서 17년간 복무했다. 경희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해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 민간과 군을 연결해 새 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 페이스북에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기’라는 소개 문구를 언급하며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사람들을 잊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나누며 살기를 실천하려 노력하는 점에 저 역시 많은 공감이 갔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뉴스페이스’가 시대적 화두가 됐단 점을 들어 조 교수에게 “민주당의 뉴페이스가 돼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송영길 당 대표는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 제 딸도 시집가서 힘들까 걱정했다. (조 교수가) 두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어려웠을까 공감이 간다”면서 “유리천장에 가로막힌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여성과 엄마의 아픔도 통해서 소통하고 미래벤처 꿈꾸는 젊은 세대에 비전을 주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우주, 안보 분야 등 빠른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민주당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면서 “제게 정치가 무엇이냐, 올바른 정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적어도 자녀 세대가 저희 세대보다는 조금 더 낫게 살아가는 환경을 물려주는 게 제가 생각하는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 출신으로서 “제복과 군복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국가가 됐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왜 민주당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첫 번째는)리더의 의지, 두 번째는 예측 가능하고 좀 더 일관적인 정책, 셋째는 일을 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이 보여주는 여러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워킹맘을 대표하는 측면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워킹맘’이라는 말은 민간에 나와서 처음 알았다”며 “일을 하는 부모는 동일하게 힘든 것 같다. (여성과 남성) 각자 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이 요구되는 사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