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도 ‘일상 회복’… 2022 대선‧지선 향해 뛴다
여성운동도 ‘일상 회복’… 2022 대선‧지선 향해 뛴다
  • 이하나,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11.09 19:25
  • 수정 2021-11-10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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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대선 후보 윤석열·심상정·안철수 처음 한 자리에
이재명 후보, 배우자 낙상사고로 일정 취소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손수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손수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여성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리토리움은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가한 여성단체 대표와 활동가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특히 이날 행사는 내년 3‧9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겨냥해 여성의 정치 세력화와 성평등 공약을 주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이하 여협)가 주최한 이날 전국여성대회에는 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낙상사고로 불참했다. 

전국여성대회 기념식과 함께 시상식이 열렸다. 제20회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제54회 용신봉사상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국보영, 이수련, 양소연, 홍예지)가 수상했다. 제33회 올해의여성상은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 2021 여성1호상은 김민선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장,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은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허성무 경상남도 창원시 시장·이환주 전라북도 남원시 시장·정명희 부산광역시 북구 구청장이 수상했다.

허명 여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의 50% 이상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주요 분야에서 여성 참여율은 지극히 저조한 상태”라며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2%를 넘지 못하고, 17개 광역단체장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으며, 기초단체장도 8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별에 의한 차별은 마땅히 제거돼야 한다. 탁월한 능력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장돼서야 되겠냐”고 되물었다. 허 회장은 “여협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성별에 의한 차별 없는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는 사회”라며 “사회 각 분야 지도자와 여협이 힘을 합쳐 성별로 인한 갈등이 해소된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이날 모인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후보는 “양성평등 실현의 가장 핵심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돕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전반의 남녀 차별을 해소하고 특히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충분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출생부터 영유아 육아까지 책임지는 아이돌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부모 당 1년 6개월씩 총 3년으로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긴급보육 돌봄서비스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홍수형 기자

심상정 후보는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저출생 예산이 대거 투입됐으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에 불과했다. 저출생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렸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 1호 공약으로 슈퍼우먼 방지법을 내걸었다. 노동, 기업, 정치의 문제이자 사회 모든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평등 내각을 약속하며 ‘젠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홍수형 기자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며 “여성 스캔들이 있었던 사람, 웹툰 제목만 보고도 낯 뜨거운 생각을 내뱉는 사람은 (대통령)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은 리더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행동을 통해 올바른 도덕성,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 전문성,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년 전만 해도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여성 정책을 냈으나 현재는 페미니즘 백래시로 20대 남성의 목소리에만 주목해 표를 구걸하는 포퓰리스트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남녀가 평등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제시하는 것이 임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여성계는 일부 정치 관련 여성 인사들이 정치권으로 들어가면서 오염돼 여성의 목소리가 아닌 소속 정당 목소리나 자기 공천권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여성들이 외쳐야 한다.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대한민국의 절반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홍수형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홍수형 기자

여야 당대표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여전히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부족하다”며 “오늘 표어처럼 새로운 여성 리더들이 발전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홍수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홍수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월 10일 전당대회에서 4명의 최고위원을 선발했는데 3명이 여성이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세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불공정 경쟁의 룰로 뜻있고 능력 있는 여성이 정치를 포기해야 한다면 당대표로서 열심히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치가 사회 곳곳의 유리천장을 바꾸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위한 형법 일부법률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이라며 “정의당은 무고죄 도입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21일 청년정책을 발표하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날 참석한 여협 회원단체 대표와 회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차기 정부의 여성정책 수립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결의문에는 △공직선거법 제47조 개정(지역구 후보 30% 이상 여성 공천)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되는 노동 환경 촉구 △국가적 돌봄 시스템 정비 △성범죄 예방 강화·피해자 중심의 법·제도 개선 △양성평등 교육 강화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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