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성이 꿈을 키울 수 공간, 새 패러다임에도 앞장서길
[기고] 여성이 꿈을 키울 수 공간, 새 패러다임에도 앞장서길
  •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 승인 2021.11.01 09:30
  • 수정 2021-11-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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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창간 33주년을 보며

 

1988년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을 맡은 고정희 시인은 ‘여성신문 0호’에 게재한 창간 선언문에서 ‘자매애’가 “남자를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주의 축을 옮기는 힘”이라며 여성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여성신문
1988년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을 맡은 고정희 시인은 ‘여성신문 0호’에 게재한 창간 선언문에서 ‘자매애’가 “남자를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주의 축을 옮기는 힘”이라며 여성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여성신문

여성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 여자로서 그동안 여성신문을 유지 존속시키는데 모든 열과 성을 다 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남성들이 중심이 되는 신문은 어디에나 수없이 많이 있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우리의 여성신문은 제가 알기로는 여성들이 창간하고 40년 가까이 유지발전해 온 세계적으로 유일한 인쇄 매체입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서 이제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큰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 그 나무에 깃들은 수많은 새들과 열매, 그리고 그 열매가 날아가서 새로 싹틔운 작은 나무들도 함께 보면서 감탄과 감사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1997년 11월3~7일  KBS-2TV로 나흘간 생방송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본사 주최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 모습. 토론회로부터 한달뒤 15대 대선에 당선된 김대중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여성신문 DB
1997년 11월3~7일 KBS-2TV로 나흘간 생방송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본사 주최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 모습. 토론회로부터 한달뒤 15대 대선에 당선된 김대중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여성신문 DB
지난해 4월 21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 ‘모두를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에 참석해 성평등정책 서약 후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8년 4월 21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여성신문과 여성단체가 공동 주최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성평등정책 서약 후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의 ‘눈’으로 세상보기

이런 감사의 마음은 여성운동을 지원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여성신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 여성운동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짧은 지면에 다 열거할 수는 없어 떠오르는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 창간 초기부터 바로 오늘의 시점까지 여성신문사의 이름으로 대선 후보들에게 그들이 구상하는 여성정책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보도하는 역할을 과연 어떤 일반 매체가 담당하고 지면을 할애했을까? 어느 신문이 여성의 당 창당 움직임을 보도했을까?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정치인들의 관심끌기 전략에 맞서서 대응 논리를 제시하는 일반 매체는 몇이나 될까? ‘이야기 여성사’며 ‘나의 엄마 이야기’ 같은 시리즈 물이 기획되고 빛을 볼 수 있을까? 일반적 기준으로서는 관심을 두지도 않고 평가하지도 않는 예술, 창작물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의 반 이상이 되는 여성농민의 애환을 담는 좌담회 등 여성신문의 시각을 대체할 매체가 과연 있을까?

성폭력 사건이며 미투 운동을, 여성단체 활동들, 여성경영자들, 각종 직종에서 겪는 여성들의 분투와 성공이야기,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영역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소개하는 지면은 우리 상상 이상의 반향을 일으켜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 일반 매체에서 일하는 여성 기자들과 필자들이 여성계의 동향을 읽고 이슈를 파악하는 통로로 여성신문을 애용하여 확산시켜 왔기 때문입니다. 

'2020 W-AI(와이) 포럼'이 지난 11월 26일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신문
지난해 11월 열린 '2020 W-AI(와이) 포럼' 모습. 여성신문은 AI위원회를 구성해 AI 교육혁명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신문

 

변화를 요구하는 역동적 신문으로

성역할 구분과 성별 분업을 고착시키기 보다는 끊임없이 변화를 촉구하는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은 기사들은 피하고 싶은 자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주의자들은 까칠한, 뜬금없는, 급진적인 존재라고 일축하면서 거리를 두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요즈음 증가하는 젊은 여성 독자들, 취재 대상들, 그리고 필자들은 더 깊은 사회구조적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여성신문을 이전보다 훨씬 더 역동적 신문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시대착오에 빠진 파워엘리트들은 (주로 남성들) 상대방을 공격할 때 ‘그만두고 집에 가서 애나 봐라’ 할지는 모릅니다. 바로 이런 사고방식과 언행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아 육아에 대한 사회적 가치 절하를 완전히 교정할 수 있을 때 오늘날과 같은 저출산 문제를 비롯한 많은 사회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혼신을 다해 여성신문을 키워가는 분들에게 더 희망사항을 말해도 된다면 - 비록 구름잡는 얘기로 들릴지라도 여성신문은 우리의 꿈을 키우는 장소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부탁과, 아직 여성신문을 접하지 못한 미래의 독자들을 확장하기 위해 독자 1+1, 배가 캠페인이 새로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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