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100미터 세계 신기록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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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거리 주자로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여성 최고의 스프린터'매리언 존스다. 2000 시드니 올림픽 100m·200m·1600m 계주 3관왕에 빛나는 존스는 각종 대회를 휩쓸며 정상 자리를 탄탄히 다져 왔다.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 몽고메리와의 동거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아이 출산을 위해 2003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출산 사흘 전까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가 하면 출산 후 보름 만에 훈련을 재개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육상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서 피닉스 머큐리로부터 지명을 받은 것. 존스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3학년인 1996년까지 육상과 농구를 병행하며 만능 스포츠 선수임을 과시했다. 현재는 2월에 열리는 뉴욕 밀로즈 실내육상대회와 아테네 올림픽을 대비해 카리브해 케이맨 제도에서 몽고메리와 함께 맹훈련중이다.

매리언 존스가 출산을 이유로 결장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켈리 화이트가 새로운 단거리 스타로 급부상했다. 화이트는 100m, 200m에서 2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단거리 여왕'으로 주목받았으나 곧바로 약물파문에 휩싸여 현재는 은퇴를 고려중이다. 결승 직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모다피닐'이 검출되었던 것. 모다피닐은 기면병(병적으로 잠을 많이 자는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로 주간에는 각성효과를 가져와 금지약물 목록에 올라 있다.

“나에게 나이는 제약 요인이 아니며, 여전히 최상의 상태로 뛸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겠다.”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재기를 결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80 모스크바 올림픽부터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6차례 8개의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어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시드니 올림픽 때는 국내대표선발전 100m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후배 페타 게이도우디의 양보로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선수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는 등 반발을 사기도 했다. 100m에서 메달을 놓친 후 트랙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던 오티는 재기를 결심하고 2002년 자메이카에서 조국 슬로베니아로 귀화했다. 1년 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준결승 진출에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박계영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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