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 제대로 알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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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입춘(立春)을 지나 바야흐로 봄이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거울을 보는데 거기엔 겨울 논바닥처럼 건조하고 푸석하고, 색깔도 거무튀튀한 얼굴이 버티고 있기 십상이다. SOS! 얼굴 긴급사태다. 얼굴에 때가 끼었나? 마사지라도 해볼까? 피부는 타고나는 거라는데 뭘 어떻게 하지?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하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피부를 일제 점검하여 '삶은 달걀 흰 속살' 같은 피부로 봄맞이하자!

겨울철 피부관리의 핵심은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일. 수분공급의 기초단계이자 중요한 단계는 평소 올바르게 세안하는 것이다.

비누, 좀 제발 쓰지 마세요!

한때 TV 광고에도 나오듯 얼굴피부는 약산성(Ph 5.5 정도)으로 자체 항균·살균의 역할을 하는 얇은 유분막으로 덮여 있다. 비누하면 연상되는 '뽀드득' 소리는 피부 망가지는 소리다. 비누는 알칼리성분(Ph 8정도)으로 세안시 유수분막을 손상시켜 피부가 당기면서 거칠어질 수 있다. 비누로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의 피부상태로 회복되는데 무려 3∼4시간이 걸린다니 그 동안 피부는 껍질 벗겨진 사과처럼 알몸으로 속살을 내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비누와 달리 전문 세안제는 산도(酸度, Ph) 수준을 우리 피부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에 세안단계에서 깨어질 수 있는 피부 산도 밸런스를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세안할 때는 자신의 피부(지성, 건성, 민감성 등)에 맞는 세안제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피부타입을 모른다면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이용하자. 외제든 국산이든 상관 없이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신의 피부타입을 분석해 달라고 하면 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피부타입을 알았다면 자신의 타입에 따라 세안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때수건, 일명 '이태리 타올'로

각질제거 절대 할 수 없다!

얼굴의 각질(때)을 제거한다고 '이태리 타올'로 사정없이 밀어주어야 한다는 '때수건 마니아'들이 있는데, 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 자동차를 세차하고 왁싱까지 깨끗이 한 후 수세미로 힘껏 문질러 주면 어떻게 되겠는가? 얼굴도 마찬가지다. 얼굴 표피는 2mm 안팎으로 얇고 연약해서 억센 때 수건은 금물이다.

주기적으로 각질제거는 꼭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문질러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각질을 녹여내는 전문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집에서는 간단하게 물수건을 전자 레인지에 2분 정도 뜨겁게 데운 후 얼굴에 올려 모공을 연 후 살살 문질러 닦아내도 각질은 충분히 제거된다. 또한 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팩이나 스크럽제의 사용으로 적절한 수준의 각질제거를 해줄 필요는 있으나 민감한 피부의 경우엔 트러블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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