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인터뷰] 이정미 “유일한 여성 1인 가구 후보…페미니즘 백래시 정면 돌파”
[대선 주자 인터뷰] 이정미 “유일한 여성 1인 가구 후보…페미니즘 백래시 정면 돌파”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10.01 08:58
  • 수정 2021-10-02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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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정의당 대선 주자 이정미 전 당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 1인가구입니다.” 정의당 대선 주자인 이정미(55) 전 당대표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 캠프에서 진행된 여성신문 인터뷰에서 “사실 이런 얘기는 다른 후보들에게선 쉽게 들을 수 없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30%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정치권에서도 말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나란히 출마선언을 한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이 너무 오래 심 후보 중심으로 운영돼 이제는 국민들이 뻔하게 보실 것같다”고 평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처음 대선에 도전한다. 그는 출마를 공식화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과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돼 다양한 가족 구성권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육아휴직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여성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성의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헌법에 남녀동수제를 명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돌봄 혁명을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그는 ‘돌봄 부정의’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간병 등 사회적으로 보상 받기 힘든 돌봄 노동을 수당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실업 상태에 놓여 있거나 비정규직인 사람들을 돌봄 인력으로 끌어들여 이웃을 돌보면 생활임금 수준의 참여소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입 초기에는 생활임금 수준이지만 향후 공공기관 평균 임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참여형 국가 일자리 보장제를 통해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여소득과 기본소득 무엇이 다릅니까

“기본소득은 일을 하든 안하든 모든 국민이게 똑같이 돈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전 국민에게 지급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합니다. 사실 일을 하는 분들에게는 5만~10만원이 절박한 돈이 아닙니다. 단기 일자리를 갖고 계신 분들도 그 돈으론 삶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기본소득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 너무 안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참여소득을 통해 실업자에게 일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안정한 일자리 대신 안정적인 일자리 100만개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기본소득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사회 전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설계입니다.”

-첫 대선 출마입니다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기후위기·사회 불평등 문제 등이 거의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네가 더 못났다’는 식의 네거티브 공세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국민들에게 ‘이 길로 함께 가자’고 요청하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은 어떤 의미입니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자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셨지만 배신으로 돌아온 현실입니다.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위력성폭력 사건에서 문 대통령에겐 피해자에 대한 위로보다는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여성들은 불안했습니다. 지금 여성들에게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기로 바꿔놓겠다는 선언이 필요합니다. 저는 최고 통수권자의 의지로 성평등 사회를 이룩하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올바르게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페미니즘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여성들이 겪는 페미니즘 백래시에 대한 생각은

“그 백래시를 온몸으로 받기 위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 정치권은 페미니즘 백래시를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불평등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젠더·세대 갈등 이슈를 계속 부추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료 시민들이 경쟁자로 보이고 여성들이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성 차별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형성된 모순임에도 말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뻥튀기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정치인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후보와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심 후보님 중심으로 당이 너무 오래 운영돼 국민들이 뻔하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당의 한계치가 돼버린 상황이라고 봅니다. 혼자 당을 이끌면서 정치적 판단에 있어 오락가락하는 행보도 있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의 선거제 개혁이나 조국 전 장관 임명 문제 등에서 말입니다. 우리 당이 자기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야 할 때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성찰 속에 대선 출마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정체성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변화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선후보 ⓒ홍수형 기자

-다른 후보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계속 해왔는데 최근에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이 두 후보가 유력주자인데 만약 이분들이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불안할 것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윤 후보의 반사 이익으로 다시 뜨고 있는데 ‘이건 너무 절망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미가 꿈꾸는 정의당과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입니까

“저는 가끔 ‘정의당은 왜 집권정당이 되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거대 양당은 국민들이 살려달라고 할 때 본인들만 살려고 싸움만 하는데 정의당은 당이 작아서 직접 해결하지 못하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그리는 정의당은 국민들의 삶 속에 가장 깊숙이 들어가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지는 집권정당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엔 대한민국 구성원 중에 누구 하나 뒤처지는 사람 없이 함께 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인천연합 출신인 그는 정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 당대표를 지내며 2년 간 당을 이끌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현재 '외로움 없는 따뜻한 돌봄사회 포럼'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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