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 강연
“한국 여성, 고등교육 받고도 절반만 일해
기업들이 여성 인재 적극 활용해야
해외선 여성임원 확대 등 다양성 중시
여성친화 기업일수록 수익성 높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영상 캡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영상 캡처

“한국은 여성 인력을 활용할 줄 몰라요. 한국 여성처럼 고등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없어요. 그런데 5000만 인구 중 절반만 일하고 있죠. ‘여성도 군대 가야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갖고 싸우고 있고요. 이 고급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군대식 일방적 문화가 가장 나쁘다”며 “다양성(diversity)이 더 나은 기업과 사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하다며 여성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존 리 대표는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정희선)가 주최했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4가지가 있다. 금융 교육, 여성인력 활용, 창업정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어릴 때부터 돈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돈이 일하게 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창업 의욕을 북돋아라’, ‘성차별 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이 성장한다’,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기업 가치가 뛴다’는 내용이다.

존 리 대표는 “한국에선 젠더 이슈를 남녀갈등 구도로만 보는데 그게 아니다. ‘다양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누구나 차별 없이 기회를 얻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 인력 활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유연하고 변화에 강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성 친화적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다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분석을 포함해, 여성친화적인 기업의 수익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다는 여러 통계도 제시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더우먼펀드’를 출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영상 캡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영상 캡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정희선)가 주최했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영상 캡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제61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변화, 금융문맹탈출과 여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정희선)가 주최했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영상 캡처

존 리 대표는 여성이 금융을 알고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 사회가 변한다며, 금융 교육과 여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미국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 등 금융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이 많은데 한국에는 드물다. 여성들이 금융에 관심이 없어 ‘금융문맹’이 되거나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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