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측 지분매입·상속권 포기 강요는 위법”

여성계, 지지모임 결성·처분명령권 행사 청원

여성계가 경영권 압박에 시달리는 그룹 여성 총수 지키기에 나섰다.

여성계 인사들로 구성된 '현정은 지키기 모임(가칭)'은 30일 지지모임 공식 결성식을 앞두고 지난 16일 1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정몽헌 회장 사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불법 매입한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 명예회장에 대해 여성계가 현정은 회장 경영권 지키기에 공동 대응으로 나선 것.

이날 준비모임에 참석한 10여명의 여성계 인사들은 그간 현정은 회장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관한 상황을 파악한 후 금융감독원에 '5%룰'을 위반한 금강고려화학 측에 처분명령권 청원서 제출과 여성이 현대그룹 지주회사의 주식을 적극 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되기' 등의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여성들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30일 현정은 지키기 모임 공식 결성식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연말 KCC측과 현정은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지켜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현정은 지지 서명운동이 전개돼 왔으며, 이를 동조하는 여성들의 의견이 모아져 현정은 지키기 모임이 결성됐다.

현재까지 현정은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힌 여성 203명의 서명인부는 30일 결성식을 통해 청원서와 함께 금융감독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16일 이 날에는 강기원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수자 아키아연대 대표, 김영순 BPW코리아 회장,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 박옥희 이프 대표, 변주선 국제걸스카우트연맹 회장, 서은경 국제존타한국연합 회장, 이경숙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계경 마고기획 회장, 이정자 녹색소비자연대 이사,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표,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대표 등 12명이 참석해 현정은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여성계의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한 달 안에 상속권을 포기하라고 했다”며 “현대상선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엘리베이터 국민주 발행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경영권 압박을 계획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정 명예회장은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20%를 몰래 사들였다”며 “특수관계인이 주식 지분의 5% 이상을 공시 없이 사들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의 지분매입과 관련, 2월 11일 공시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처분 명령권을 내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개인 상속권 포기 강요한 KCC측에 대해 '5%룰'위반을 들어 적대적 M&A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이는 또한 “가부장적 부계혈통에 의한 명백한 여성의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사 회장 및 뉴스위크 사주였던 그레이엄 여사나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처럼 남편의 사업을 인수받아 성공한 여성은 많다”며 현정은 회장에 대한 경영권 지지의 뜻을 모았다. 또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여성계 지지 방안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되기' 등을 논의해 30일 서울 YWCA강당에서 열리는 결성식에서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감현주 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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