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기후위기 시대의 춤...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
코로나·기후위기 시대의 춤...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8.12 22:32
  • 수정 2021-08-12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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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영 예술감독 첫 안무작
9월 2~5일 달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 콘셉트 사진. ⓒ양동민/국립무용단 제공
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 콘셉트 사진. 국립무용단 박기환‧이요음 무용수. ⓒ양동민/국립무용단 제공

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가 9월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안무가의 시선을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접목해 풀어낸다.

총 3막으로 구성된 ‘다섯 오’는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만물에 내재한 질서와 순환하는 삶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한국무용의 순환적인 호흡과 낮은 무게중심의 원리를 뿌리에 두고 현대적인 움직임을 결합해 ‘현대적 한국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시즌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그는 “지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삶이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해 이 같은 상황을 춤으로 풀어냈다”라며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국립무용단이 지금의 사회 문제를 작품에 담아 화두를 던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작품은 ‘환경이 파괴된 현재–음양오행의 에너지-공존에 대한 깨달음’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1막은 만물의 순환과 조화가 깨져버린 상황에서 시작한다. 환경 파괴로 고통받고 불안해하는 현대인들 앞에 오행과 동양적 자연관을 상징하는 다섯 처용이 등장해 오방처용무를 선보이며 대안적 생활방식과 가치관으로 오행론을 제시한다.

2막은 오방처용무를 길잡이 삼아 음양오행의 에너지를 만나는 무대다.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상징하는 목(木)은 현대적인 춤사위로 풀어내며, 화(火)는 승무에서 영감을 얻어 사방으로 발산하는 에너지를 표현한다. 죽음을 나타내는 수(水)는 씻김굿에서 차용한 움직임으로, 균형을 의미하는 토(土)는 전통 무술인 택견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로, 원시적인 힘과 생명력을 드러내는 금(金)은 남성 무용수의 에너지 넘치는 군무로 풀어낸다. 음양의 조화는 남녀 듀엣과 군무로 구성해 오행의 순환을 완성한다.

3막에서는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와 우주의 연결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류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만 있다면,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자연의 순리를 성찰하는 음양오행을 통해 춤이 몸의 움직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손 감독은 “‘다섯 오’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돌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것만으로도 국립무용단의 작업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은 정민선 씨가 맡았다. 반사가 잘 되는 무대를 활용해 이면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하며, 끝없이 반복하는 구조물을 사용해 오행의 흐름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라예송 음악감독은 음양오행의 상징성을 담은 음악을 새롭게 작곡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및 전화(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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