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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을 수놓은 눈꽃. 매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설경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날씨가 춥다고 집 안에만 박혀 있다면 당신만 손해. 깨끗한 눈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연인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다양한 겨울 축제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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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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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북극곰 수영대회.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수영하며 몸과 마음을 다진다.▶

● 태백산, 대관령 함박 눈꽃

겨울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눈축제. 특히 강원도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화려한 눈축제가 마련돼 있다. 우선 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태백산 눈축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태백산 눈을 보러 다녀간 사람이 수백만 명. 일본 삿포로 눈꽃제에서 세계 10대 눈축제 중 하나로 뽑힐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다.

태백산의 나무 가지가지마다 매달린 눈꽃 구경이 백미지만 눈조각 감상도 빼놓을 수 없다. 80여 명의 예술가가 '태백산 눈조각 경연대회'에 참여해 다양한 눈조각을 선보인다.

'세계 문명 특별 눈조각전'에서는 눈으로 만든 피라미드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얼음 만리장성에서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 게다가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4륜 오토바이 와우, 스노우 모빌 등을 타며 눈밭을 달리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식구들과 눈사람을 만들며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해 보자. 태백산까지 가는 데는 기차 타고 가면서 설경을 감상하는 열차여행이 최고. 철도회원 홈페이지(www.barota.com)에 가면 다양한 경로, 다양한 일정의 태백산 눈축제 관광열차가 마련돼 있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설악 눈꽃축제는 겨울 등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찾아볼 만하다. 빙벽 등반, 설악산 최고봉 등반을 비롯해 눈길 위 자전거 여행, 산길 걷기 등이 마련돼 있다. 얼음 위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놀이마당은 축제기간 이후에도 해빙기까지 계속된다.

대관령 용평리조트 내 돔 경기장에서는 대관령 빙설 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초의 빙설 축제로 지난 27년간 중국 하얼빈을 빛낸 빙등들이 전시된다. 높이 10m, 너비 25m의 대형 빙등을 비롯하여 14점의 다양한 빙등들과 수십 개의 소형 얼음조각이 전시된다. 무교동 코오롱빌딩 앞(13:30)과 잠실 롯데월드 너구리 동상 앞(14:00)에서 대관령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 얼음구멍으로 물고기 낚기

겨울 얼음낚시 축제도 다양하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잠자는 물고기를 낚아올리는 이 짜릿한 경험은 이제 아저씨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인제 빙어축제는 소양호의 겨울별미 빙어를 직접 잡아 맛볼 수 있는 자리다. 빙어는 공어, 은어, 방어, 뱅어, 병어라고 불리는 담수어종. 6∼10℃의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란하는 은빛의 투명한 어류로 특히 회가 별미다. 물 속에서 파닥파닥 뛰는 빙어를 젓가락으로 콕 집어 상추 위에 올리고 초고추장이 튀지 않게 꼭꼭 쌈을 싸 입에 넣어 먹으면 아삭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빙어 낚시, 빙어 시식회를 중심으로 인제지방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겨울음식을 맛보는 자리와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사물놀이, 윷놀이, 널뛰기 등의 놀이를 즐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공식 축제 일정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지만 소양호가 얼어 있는 동안이라면 여러 가지 상설행사들이 준비된다. 특히 에스키모들이 살던 이글루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 얼음집이 정말로 따뜻한지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 2인용과 4인용이 있으며 1박 숙박비 12만원.

국내 최고의 낚시터 파로호에서 열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 역시 낚시와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산천어는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다로 가지 않고 평생을 계곡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로 흔히 '계곡의 여왕'이라 불린다. 바다로 갔다 돌아오는 산천어의 형제로는 송어가 있다. 지난해 2만 명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2만 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색 창작 눈썰매대회, 눈조각 콘테스트 등 이벤트 행사와 얼음축구, 눈썰매, 인간컬링, 동물농장 등 25가지의 상설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낚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수영하고 불지르고

이밖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1988년부터 매년 1월 열리는 북극곰 수영대회가 있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왕복 80m를 헤엄치는 행사로 참가자에게는 기념 티셔츠, 대형 타올, 캐릭터 북극곰 인형, 수영모, 수영 및 샤워 종료 후 도시락을 나눠준다. 선착순 1500명을 접수받고 참가비는 3만5000원.

특별한 정월대보름을 기대한다면 제주 들불축제를 추천한다.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매년 겨울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 들불놓기(방애)와 함께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오름에 불을 놓아 화산이 분출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만들게 된다. 북제주군과 국제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래주시의 경극단과 미국 샌타로사시의 모던댄스 공연단의 특별공연, 한·중 국제사진교류전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울 전망이다.

최예정 기자shoooong@

◎ 겨울축제 요약정리

축제명 기간 문의

태백산 눈축제 1월 9일∼18일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2828, 2374),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033-550-2741, 2745)

설악 눈꽃축제 2월 7일∼8일 속초시청 관광과 관광이벤트계 (033-639-2365, 2369)

대관령 빙설축제 1월 10일∼2월15일 대관령 빙설 축제 행사사무국(02-418-6303∼4)

인제 빙어축제 1월11일∼2월15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349-6번지(033-461-2122)

화천 산천어 축제 1월 9일∼18일 산천어 축제 추진위원회(033-441-7574∼5)

북극곰 수영대회 2월 1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홍보실(051-749-7201, 7251)

제주 들불축제 1월 30일∼31일 제주도 북제주군청 문화공보과(064-74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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