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 ⓒ뉴시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 ⓒ뉴시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불이 났다는 노동자 말을 회사 관계자가 수차례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물류센터 내부에서 연기가 차오르고, 화재 경보기가 울렸으나 쿠팡 측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7일 화재 당시 근무 중이었고, 언론에서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말하는 그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청원인은 "화재 당일 오전 5시10~15분께 물류센터 내에 화재 경보가 한 차례 울렸으나 평소 경보기 오작동이 심해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약 10분 뒤 퇴근 체크를 하기 위해 1층 입구로 가던 중 C구역에서 D구역으로 연결되는 계단 밑이 연기로 가득 차 있는 걸 본 뒤 쿠팡 관계자에게 불이 난 것 같으니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불이 난 게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화재가 났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또 무시를 당하자 이번엔 다른 관계자를 찾아가 화재 상황을 알렸다"며 "그러나 이 관계자 역시 조치를 하지 않고 '(경보기가)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고 비판했다.

당시 덕평물류센터 화재 신고는 오전 5시 36분에 119에 접수됐다.

경보기가 울린 5시 10분께 화재 여부를 확인하고 즉각 신고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다.

관계자에게 화재를 알린 5시 25분께라도 119 신고가 됐어도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청원인은 "관리자들은 마치 내가 정신이상자인것처럼 대하며 웃기만 하며 제보를 무시했다"며 "한결같은 대응에 정말 수치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을 믿고 화재 제보를 하고 조치 요청을 하려던 그 시간에 차라리 핸드폰을 찾으러 가서 신고를 했더라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전에 초기 진압돼서 부상자 없이 무사히 끝났을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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