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문화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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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이명박 서울시장의 일류도시 구상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룬 도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무재해 도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도시

맑고 깨끗한 자연친화적 녹색도시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도시

기업활동이 편리한 동북아 경제중심도시

역사와 첨단이 조화된 문화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자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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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 현장 시정설명회 모습.▶

갑자기 환한 하늘이 보이는 서울 시내를 보면서 서울시민들은 길을 잃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이런 세상이 있었나. 그 동안 왜 이러고 살았지.” 그렇다. 청계천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은 변하고 있다.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 살림을 맡은 지 1년 6개월. 서울시가 나서서 치매노인을 돌보고 고등학교 중퇴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대규모 사업을 하더라도 알뜰하게 예산을 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를 거쳐간 32명의 시장 중에 첫 기업인 출신이다.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표방한 그의 새해 구상을 들어보았다.

청계천 복원 변화 '신호탄' 공직 쇄신 고삐

첫 여성부구청장 등 여성인력 활용 구체화

대중교통체계 개선·문화 인프라 강화 매진

- 지난해 나라가 어수선했는데 서울시는 어땠습니까?

“2003년은 국가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서울시 입장에선 알찬 한 해였습니다. 한국 시민들의 높아진 평가수준 덕분에 계획한 일이 모두 잘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지도층이 얼마나 진실한지, 얼마나 시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지, 일을 계획된 대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시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풍토에서 우리가 정직하게 시민을 믿고 시민을 위해서 일한 점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 기업인으로서 추구했던 효율적인 방식이 시정 업무를 볼 때 잘 수용되었습니까?

“공무원은 서비스 정신이 기본입니다. (첫 기업인 출신인만큼, 이명박 시장은 유독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영어로 공무원을 'civil servant(시민의 종)'라고 부르는 것이 새삼 진하게 와 닿았다.) 친시민적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제가 처음 시장으로 취임하고 일을 같이 해보니 공무원들이 대부분 “이건 이렇게 해서 안 되고” “저건 저렇게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가 없습니다. 안 된다고 했던 일을 해냈으니까요.

청계천 복원사업을 할 때도 저보고 착공하려면 지금부터 빠르게 시작해도 4년 내지 5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한 셈입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란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 서울시에서 하는 1차, 2차 공무원 교육이 반응이 꽤 좋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서울시 공무원들은 변화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여기에 가속도를 붙여야 합니다. 이런 교육을 4년 정도 하면 생산적이고, 친시민적인 공무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 서울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하시고 구체적인 구상도 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 '평등'에 대한 고려가 없어 보입니다. 일류도시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평등은 다른 요소가 갖춰지면 그냥 따라온다고 봅니다. 여성, 장애인, 소외된 노약자 모두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으면 어느 계층이든 자연이 평등해집니다. 억지로 평등을 만들어놓고 끼워 맞추려는 정책보다 우리가 먼저 사회적 약자를 평등하게 대한다면 평등사회는 저절로 이뤄지게 됩니다.”

- 정치에서 여성할당제 50%가 거론되는 상황인데, 앞으로 한국 여성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여성운동은 NGO활동에 많이 치중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계가 활발해지고 성숙해진 지금, 특정단체 중심이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50%인 여성 전체에 맞춘 일들이 기획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차 여성 고급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여자 부구청장을 발령 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어느 구청장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받아주는 구청에 특별예산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강북구에 배치됐습니다. 이것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여성의 자리는 많아질 겁니다. ”

- 언제쯤 여성 부시장을 만나게 될까요?

“현재 서울시는 지방자치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여성 부시장이 들어간 새로운 조직체계를 만들고 싶어도 먼저 중앙정부에서 결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성 부시장을 둔다면 제 견해로는 복지분야가 맞는다고 봅니다.

아직 새로운 조직체계와 직위를 정부에 신청하지 않은 상태지만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 신년 중점사업은 무엇입니까.

“내년에 중점을 두는 것은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서울을 일류도시로 만들려면 기술 인프라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 안에 살아가는 시민이 일류가 되어야 합니다. 그 가장 큰 전제조건이 문화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교통'과 '문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교통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대중교통의 체계를 바꿨습니다. (하단의 박스 기사 참조) 여태까지 모든 사람이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꾼 이유는 버스 노선 하나를 바꾸는 데도 이해가 너무 커서입니다. 그러나 1년 이상 계속 세미나를 하고 개별면담을 통해 서울시의 정책을 이해했고 합의가 도출된 상태입니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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