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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책 읽는 모습에서 자녀는 배운다.<사진·민원기 기자>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막상 쓰려니까 자꾸 잊어버려요. 어렵기도 하고 한참 생각하면 다시 생각나고.”

서울 종로 영풍문고에서 최근에 열린 '자녀와 함께 30분 책읽기'캠페인. 한쪽에 마련된 독서수준 진단 코너에서 김해인(갈현초 3학년)양은 진단지를 앞에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소 독서량이 많다고 자랑했는데 막상 진단지를 풀자니 답답하기만 한 모양이다.

이혜정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마포지부 교사는 “초등 3학년치고는 잘하고 있다”며 “독서와 관련해 학생들의 편차가 갈수록 크다. 초등 2학년인데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있는 반면 몇단계를 뛰어넘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한다.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회장 박철원)는 TV, 인터넷, 오락 등에 빠진 아동들에게 꼭꼭 씹어 읽고 생각주머니를 넓힐 수 있는 책읽기를 권한다. 그 방법으로 독서릴레이, 가족 독서신문 콘테스트, 독서수준진단, 2004년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골라주세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였다.

'독서릴레이'행사는 한권의 책을 다섯 명이 연이어 읽고 미리 준비된 용지에 간단한 서평을 적어서 돌려준다.

참여한 다섯 명 전원이 다시 한 권의 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여진동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실장은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일정한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독서가 아이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이 먼저 책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김성혜 기자

온 가족 책읽기 위한 실천 지침

1. 날마다 자녀와 함께 30분 이상 책을 읽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20분 독서, 10분 대화 모임을 매주 3일 이상 실천한다.

2. 책을 읽은 후에는 돌아가며 느낌 발표하기를 꼭 실천하자

느낌 발표는 자녀의 인성과 가치관을 가꿔주고 사고력을 길러준다.

3. 가족 독서기록장을 만들자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중요한 고유명사(인명, 지명)를 기록한다. 훌륭한 자산이 된다.

4.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온 가족이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자

한 달에 한 번은 가족 나들이를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간다.

5. 외출할 때는 꼭 책을 들고 다니자

토막 시간 독서가 교양인을 만든다.

6. 매달 1권 이상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자(매월 '25일'은 책을 선물하는 날)

자녀에게, 부부간에, 친구에게, 연인에게 책을 선물한다. 책은 가장 품위 있는 선물.

7. 집안 곳곳에 책을 두자

침대 머리맡, 거실 탁자 위, 화장실 등 손이 쉽게 가는 곳에 책을 놓아둔다.

8. 가정마다 서재를 만들자

자녀의 방을 서재로 꾸며주고 예쁜 책장(책꽂이)에 책을 꽂아준다. 좋은 환경이 독서열과 학구열을 불러일으킨다.

9. 한 달에 한 번은 독서활동 내용을 정리해 '가족독서신문'을 만들자

종이나 홈페이지에 독서신문 만드는 활동은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고 기획능력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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