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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두둑한'여장부 멘토'만나 최고 의녀 변신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영애 분)이 새해부터 새로운 멘토를 맞아 의녀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게 된다. 대장금의 둘도 없는 스승이자 멘토였던 한상궁(양미경 분)이 역모로 몰려 고문당하다 결국 후유증으로 객사하게 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때 '한상궁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 및 '한상궁 살리기 범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제작진의 입장은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였다. 그간 새로운 지도자형으로 불릴 만큼 한상궁에 대한 인기와 지지도는 뜨거웠다.

한상궁은 요리에 대한 철학을 겸비했으며 인간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아 가고, 아랫사람에게 비전과 동기를 부여하는 등 현대사회 리더의 요건에 충족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한상궁은 네트워크와 정치력 부족으로 조직의 개혁에 실패하고 결국은 죽음까지 맞는다.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은 “한상궁은 리더로서 최상궁(견미리 분)을 압도할 만한 능력이 부재하다. 장애요인을 제거하거나 팀워크를 이루어나가는 방법, 세력화 대안 등 리더십의 기본과 원칙에 대해 무지하다”며 “리더의 자질 부족으로 목숨뿐 아니라 조직의 개혁까지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멘토를 잃고 갈 길을 잃어버린 장금에게 새로운 멘토가 등장한다. 의녀 장덕(김여진 분)은 장금을 수랏간 나인에서 내의원 최고의 의녀로 인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배역을 맡은 김여진이 “한상궁이 어머니와 같다면 저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전할 만큼 장덕 또한 조선시대 다소곳한 여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제방공사를 위해 남자 병사들을 호령하는 등 배짱과 배포가 크다. 가까운 남성 파트너에게는 야한 농담까지 건넬 만큼 남성적이다.

하지만 조직의 명예나 부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인적인 보람에 만족하는 인물. 장금에게 시간적 여유를 두고 깨달음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시기에 장금은 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의녀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등 일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를 찾기 시작한다.

앞으로 민정호(지진희 분)와의 로맨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2의 금영인 의녀(이세은 분)와 '의술'로서 승부를 겨룬다는 설정이다.

리더십 역시 조화가 관건이다. 아직 남성중심적 사회에서는 여성적 리더십에 기존의 리더십이 더해져야 하는 것. 새해 장금이 한상궁의 관계지향적 리더십과 장덕의 현실적인 리더십을 익힌다면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는 현실세계에 바람직한 리더상을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감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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