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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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근처에 있는 클럽 '지스팟'은 여성들의 당당한 성문화를 논하는 장으로 유명하다. 여성전용 웹진 '팍스러브'가 마련한 '해피섹스 토이전'을 한 여성이 성인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기태>

여성 위한 성인용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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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전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물건.▶

성인용품 대부분 여성용

남성위주 성산업 발달 증명한 셈

“정부는 바이브레이터의 합법적인 제조·수입·유통을 허하라! 허하라!!”

모 방송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들어봄직한 별난 주장을 담은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들으면 큰일날, 하지만 어른들만 갖고 놀 수 있는 성인용품을 자유롭게 사고팔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전시회 주최는 대한여성오르가슴찾기운동본부인 '팍시러브넷'. 유방 워크숍, 음모 전시회 등 여성들의 당당한 성문화를 말하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이벤트를 개최한 곳이다. 연말을 맞아 준비한 이번

이벤트는'2003 해피 섹스 토이전'. 서울 홍대 근처에 있는 클럽 '지스팟'에서 이달 말까지 연다. 지스팟의 박진옥 매니저는 “여성들의 건강한 성을 얘기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특히 해피 섹스 토이전을 열게 된 결정적 이유는 얼마 전 바이브레이터를 수입하려다가 세관에 걸린 기억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건을 잠시 되살리면, 깔끔하고 예쁘게 생긴 여성용 성인용품 수입에 대해 세관에서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안마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보기에도 깜찍한 그 장난감의 주목적이 '여성을 위한 성인용품'이라는 점 때문.

박 매니저는 “지금이 흥선대원군 시대도 아니고 글로벌을 논하는 21세기에 왜 성인용품의 문호는 개방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성인용품의 제조 판매 등이 금지돼 있다 보니 은밀히 거래되고 그래서 조악한 제품만을 쓸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시회에는 약 30여 종의 성인용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들이 많이 구입한다는 토끼 귀 모양의 촉수가 달린 진동 딜도, 러브액이 부족한 갱년기 커플들을 위한 러브젤, 요즘 많이 사용한다는 항문용 용품, 진동 계란이라 불리는 클리토리스 자극용 마사지기 바이브레이터 등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성인용품들이 있다. 물건에 대한 사용법은 무료로 나눠주는 팸플릿에 친절히 설명돼 있다. 실리콘 소재로 된 성인용품은 먼지가 잘 달라붙을 수 있으니 항상 위생에 주의하세요. 낙타눈썹은 10∼20분간 충분히 물에 불려 사용하세요. 기구에 100%로 의존하지 마세요.

박 매니저는 “성인용품의 대부분은 여성용이다”라며 “남성들은 이런 도구가 없어도 남성들을 위한 성산업이 발달돼, 언제 어디서든 원하면 할 수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예전보다 많이 개방됐다고 해도 여전히 솔직한 대화조차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도 성을 얘기하기 힘들어한다. 성인용품을 자유롭게 사고 위생과 건강을 생각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이루어지려면 이런 의식이 더 많이 깨져야 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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