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비하 등 부정 이미지 확대 재생산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방송3사 모니터링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목포, 진해·창원, 천안·청주 지부에서 진행한 방송 3사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목포지부 윤영아 부장은 “드라마의 줄거리는 성차별적인 내용이 없지만 배역에서 중요인물이 모두 남성 위주로 짜여 있는 경우, 여성들간 대결구도를 만들어놓고 서로 싸우고 갈등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부분 여성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전형적인 여성의 성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를 모니터 한 진해지부 하영주 사무국장은 “보도와 관련된 전문가 인터뷰는 90퍼센트 이상이 남성이며 여성전문가인 경우는 산과·부인과 관련, 여성폭력문제 관련 등에 한정되어 있다”면서 “이는 뉴스가 공히 남성의 영역이며 뉴스가 수용하는 사실 또한 남성의 영역에서 남성의 시각으로 해석된 것임을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 TV프로그램의 문제점'보고서를 발표했다. 송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TV프로그램은 대중문화의 수용자인 여성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비가 강요된다는 점에서 구조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는 관습적으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무형의 인식론적인 폭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드라마 속 남성의 경우 30, 40대의 중년층 등장인물이 가장 많았고 20대와 50대 이상의 인물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던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 젊은 연령층이 전체의 42.4퍼센트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박사는 “드라마 등장인물의 연령분포 불균형은 30대 이상 중년층 여성을 소외시킴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중년층 여성의 모습을 대부분 아줌마라는 정형화된 인물로 그려 이들 계층의 이미지에 대한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등장인물의 직업은 남성의 경우 일반 사무직을 포함해 직장을 가진 경우가 62.4퍼센트로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전체 38.5퍼센트만이 직장을 가진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했다. 또한 50퍼센트 이상이 전업주부(26.3%), 직업이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25%)로 나타나 여성을 경제적 독립 능력이 없는 개체로 묘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외에 등장인물의 성격으로 남성의 경우 독립성, 의지, 넓은 대인관계, 야심이라는 부분에서 여성보다 높게 평가되어 그려지는 반면, 여성의 경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정적이라는 부분에서 남성에 비해 높게 묘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사무국장은 “TV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한 비판을 넘어 성차별을 강화하는 구조에 대한 비판도 후속작업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여성비하와 왜곡에 대한 여성주의 모니터링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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