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궁금해? 언니들이 도울게
스타트업이 궁금해? 언니들이 도울게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5.16 16:02
  • 수정 2021-05-17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이현승 걸스인텍 공동지부장
IT·테크 업계 여성이 여성 위해 만든 커뮤니티
2014년 한국지부 설립...다양한 교육·멘토링·캠페인 펼쳐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꼬리표에 얽매이지 않고
재능과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이현승 걸스인텍 한국지부 지부장 ⓒ홍수형 기자
이현승 걸스인텍 한국지부장 ⓒ홍수형 기자

인공지능(AI), 코딩, 데이터.... 잘하고 싶은데 어려워하는 여성들이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곳,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기회를 얻고, 성장할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IT·테크 업계 여성이 여성을 위해 만든 여성의 플랫폼, ‘걸스인텍(Girls in Tech Korea)’이다. 

걸스인텍은 IT·테크 분야 여성 인재들을 위한 글로벌 비영리단체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했다. 한국 지부는 2014년 발족했다. 지난 7년간 코딩,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 등 다양한 분야와 관심사를 나누는 여성들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2021년 5월 기준 페이스북 팔로워 4000여 명에 달한다. 나아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를 지향한다.

걸스인텍이 2018년 7월28일~29일 개최한 여성을 위한 디자인씽킹 부트캠프 행사 현장.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18년 7월28일~29일 개최한 여성을 위한 디자인씽킹 부트캠프 행사 현장.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19년 9월27일~29일 개최한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부트캠프(Startup Breakthroughs Bootcamp) 행사 현장.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19년 9월27일~29일 개최한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부트캠프(Startup Breakthroughs Bootcamp) 행사 현장. ⓒ걸스인텍

전 세계적으로 IT·테크 업계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면서 멘토링·네트워킹 수요도 늘었다. 그러나 2014년만 해도 국내 IT·테크업계에서 ‘여성 커뮤니티’를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걸스인텍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기업가 정신(Startup Breakthrough)’ 등 인기 주제에 관한 강연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이목을 끌었다. 공유경제의 선구자로 불리는 로빈 체이스 ‘집카(Zipcar)’ 창립자, 기업가정신/혁신 컨설팅 전문가 지지 왕 등, 잘나가는 해외 전문가를 초빙했다. 국내외 IT·테크업계 여성들의 소통과 교육을 위해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캠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팀을 이뤄 사회 문제를 해결해보는 ‘사회혁신 해커톤’, ‘데이터 걸스 데이’ 등 다양한 교육, 네트워킹 행사도 개최해왔다.

여러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현재 테크 기업의 여성 임원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Half the Board : 50/50 by 2025’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와 손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과학기술인을 소개하는 ‘She Did it’ 캠페인도 진행해왔다. 2017년 페이스북과 함께 여성 창업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그녀의비즈니스를응원합니다(#SHEMEANSBUSINESS)’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매년 여성 창업가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연대하는 ‘#그녀의성공을응원합니다(#StartHerSuccess)’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걸스인텍이 2019년 11월23일 개최한 ‘#그녀의성공을응원합니다(#StartHerSuccess)’ 캠페인 행사 현장. ⓒ걸스인텍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19년 11월23일 개최한 ‘#그녀의성공을응원합니다(#StartHerSuccess)’ 캠페인 행사 현장. ⓒ걸스인텍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20년 4월18일 온라인 개최한 ‘AI 시대를 맞이하는 슬기로운 자세’ 웨비나. ⓒ걸스인텍
걸스인텍이 2020년 4월18일 온라인 개최한 ‘AI 시대를 맞이하는 슬기로운 자세’ 웨비나. ⓒ걸스인텍

이현승 공동지부장은 “걸스인텍 한국지부는 다양한 배경과 경력의 여성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장을 열어왔다”고 했다. “여성 창업, 스타트업이라는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겪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편하게 나눠요.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실수나 함정을 피하는 법도 알게 되고요.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끼리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하고 연대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도 들려줬다.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를 창업한 분이 ‘여성 교육생들은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지 늘 울어버리더라’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여성들이 원래 나약해서 그러는 게 아니거든요. 감정을 조절하고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면 돼요. ‘지금 괜찮아? 잘하고 있어? 어려운 점은 없어?’라고 물어보면 어떨까요. 그 창업자도 조언을 받아들여 새로운 코칭 방식을 적용한 이후로는 같은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해요.”

직장 때문에 한 살배기 아이와 단둘이 외국으로 떠난 여성, 임신 7개월에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경영하는 여성 등의 사례도 들려줬다. “이런 사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는 사단법인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 등 법인 운영 계획을 세우고, 온라인 설립총회 개최 시기도 조율 중이다.

“걸스인텍 창립자 아드리아나 개스코인의 목표는 걸스인텍 같은 조직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걸스인텍 한국지부도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꼬리표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재능과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현승 걸스인텍 한국지부 지부장 ⓒ홍수형 기자
이현승 걸스인텍 한국지부장 ⓒ홍수형 기자

이현승 지부장은 직장인으로 살다가 창업가의 길을 택했다.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브랜딩·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기업 ‘텔레파씨(TELEPASEE)’의 공동창립자이자, 소프트웨어 설계, 개발, 대외 커뮤니케이션까지 맡고 있다.

숱한 도전과 실패, 성공 사례를 지켜보고 경험해온 그에게 좋은 창업가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물었다. “모든 걸 혼자 할 필요는 없어요. 먼저 내 강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거예요. 어떤 사업이든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잖아요. 그러려면 팀이 필요해요. 빠른 적응력도 중요합니다. 코로나19 확산 같은 예기치 못한, 기존의 익숙했던 틀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요인이 생기면 어떡하시겠어요? 스트레스만 호소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고 전략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 됐어요.”

“도전, 배움,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가슴이 뛴다면 더 늦기 전에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안정적이고 체계가 잘 잡힌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조직의 꽉 짜인 틀이 답답하고, 내가 그 속에서 정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래서 너무 답답하다면, 나의 기여로 인해 바로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평생직장’은 없잖아요. 다양한 조직과 직무를 경험하면서 내 강점과 약점을 찾는 계기가 되고, 어떤 선택이든 그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이 생길 거예요.”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