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10억 만들기> 저자 김대중씨의 돈맹 탈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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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맹들은 대체로 돈을 버는데만 익숙해 '돈을 굴리거나 늘리는'데 관심이 없다. <사진·조흥은행>▶

돈에 대한 감성, 돈맹 탈출의 기본

'돈이 싫다' '금리, 세금공제 등 돈에 관련된 숫자에 무관심하다' '돈을 밝히는 것은 왠지 경박스럽게 느껴진다' '쓸 데 안 쓰면서 작은 지출에만 연연해한다' '하루 술값으로 예상 밖의 큰돈을 자주 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에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돈맹(盲)'. 더 이상 돈맹이 신조어가 아닌 세상이다.

돈맹이란 문맹(글 모르는 사람), 컴맹(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처럼 돈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 이들은 대체로 돈을 버는데만 익숙해 '돈을 굴리거나 늘리는'재테크에 관심이 없고, 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 데 체질적으로 무관심하다. 요즘 뜨고 있는 경제 교육 열풍도, 서점가를 가득 메운 재테크 서적들도 이들에겐 관심 밖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돈맹의 특징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재테크에 무관심하다는 점과 남이 알아서 무언가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는 점. 월급 관리는 어머니가, 집을 옮기거나 마련하는 경우에는 도장만 찍는 경우가 다반사인 직장인, 가지는 돈이란 부모님께 타서 쓰는 용돈이 전부인 학생, 세금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 등 기본적인 예금 제도도 모르는 직장인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돈을 돌리거나 늘리는 데' 관심 없는 이들

이들이 돈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는 그 동안 경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거나 재테크란 것은 저축이 전부라 여겼던 주변 환경 탓. 이화여대 경제학과 차은영 교수는 “상대적으로 생활권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을 수 있다”며 “이는 풍족하게 자라 돈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적은 신세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돈에 대해 안다는 것은 지적 만족을 넘어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테크 역시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지 오래다.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다양하고 세세한 재테크 방법들이 봇물을 이룬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로 화제를 모았던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돈 IQ EQ>(원앤원 북스)의 저자 김대중씨는 “돈맹을 탈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돈에 대한 IQ와 EQ를 가지는 것”이라 말한다.

돈을 대하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은?

여기서 돈 IQ란 돈에 대한 지식으로, 크게 돈을 모으는 지식과 돈을 굴리는 지식, 돈을 지키는 지식. 돈을 모으는 지식은 저축하는 단계에서, 돈을 굴리는 지식은 투자하는 단계에서, 돈을 지키는 지식은 처음 돈을 모으는 순간부터 필요하다.

돈 EQ란 돈에 대한 감성을 의미한다. 돈을 대하는 감정이 풍부하고 참을성이 있으며 의지력과 끈기를 고루 갖춘 상태. 김씨는 “돈 EQ가 높은 사람은 '돈 관리'에 대한 개념이 분명해 돈의 가치에 대해 늘 생각하며 돈의 가치에 어울리지 않는 소비는 절제하고 가치에 합당한 소비는 기꺼이 수행하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돈맹들은 돈 EQ가 부족한 경우. 김씨는 돈 EQ를 높이고 완성하기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돈 버는 것을 즐기면서 일할 것 ▲분명한 인생 목표와 철학을 가질 것 ▲일에 중독되기보다 효율을 추구할 것 ▲부자를 가까이 할 것 ▲투자성 지출과 소모성 지출을 구분할 것 ▲재테크의 뚜렷한 전략을 가지고 살 것 ▲'좀만 더' 가지면 행복할 것 같은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것 ▲자동차, 현금서비스, 도박, 복권, 보증을 피할 것 등이다.

이런 제안마저 남의 일처럼 느껴질 경우 전문가들은 재테크 관련 기본 서적이나 강좌 등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한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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