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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모혼방 무난

마른 체형일땐 큰무늬

통통하면 세로가 좋아

찬물에 뒤집어 빨아야

겨울옷 하면 뭐니뭐니해도 포근한 스웨터이다. 신축성, 함기성, 보온성, 내구성, 활동성에서 이만큼 탁월한 의복도 없을 것이다. 또한 조금만 배운다면 누구나 직접 만들 수 있기에 로맨틱한 사연들을 많이 가진 옷이기도 하다.

스웨터는 양모의 섬유로 두터운 올을 만들어 완성한 옷이라 값이 만만치가 않다. 물론 합성섬유들로 짜여진 값싼 스웨터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고급스럽고 따스하기로는 천연섬유를 따를 수가 없다. 값이 부담스럽고 세탁과 관리도 어려우며 두터운 소재라 몸매에도 무척 신경이 쓰이는 까다로운 옷. 어떻게 하면 스웨터를 잘 입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우선 스웨터를 장만할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소재이다. 시중에는 굉장히 여러 소재의 스웨터들이 있지만 가장 무난하고 실패 없이 입을 수 있는 소재는 역시 모혼방 스웨터다. 빨래 한 뒤 변형이 적고 어느 옷에도 무난히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스웨터의 짜임이다. 스웨터는 복잡한 짜임일수록 두껍고 딱딱하다. 겉에 스웨터 하나만 입을 것이 아니라면 짜임이 쫀쫀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그래야 겉옷을 입었을 때 불편하지 않고 옷 선이 살아난다. 스웨터의 무늬도 눈여겨봐야 한다. 마르고 빈약한 체격에는 큰 무늬면서 옆으로 퍼진 모양, 통통한 체격에는 세로로 긴 모양에 작은 무늬가 잘 어울린다.

스웨터를 고를 때는 아니라면 팔 길이와 진동둘레, 어깨 길이, 목둘레를 유심히 봐야 한다. 대개 팔이 짧고 진동둘레가 좁으며 어깨는 상대적으로 넓고 목둘레가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웨터는 넉넉한 맛에 입는 옷이지만 부분별로 가장 알맞은 크기를 기억해야 사고 나서 후회가 없다. 스웨터의 어깨가 넓으면 겉옷을 입었을 때 겨드랑이 부분이 겹쳐서 흡사 로보트팔이 된다. 소매는 손등의 절반은 덮어야 예쁘다.

춥다고 목이 좁은 스웨터를 입는 것도 참 답답해 보인다. 목둘레는 넉넉하게 입고 얇은 머플러로 목을 감싸주는 것이 훨씬 센스 있어 보인다. 터틀넥 스웨터는 가장 고민스러운 옷인데, 목둘레가 크기 때문에 겉옷을 입기가 어렵다.

바느질도 유심히 보아야 한다. 고가의 스웨터일수록 이음새가 거의 없다. 그러나 시중의 스웨터들은 대부분 니트 원단을 잘라 바느질을 하므로 그만큼 신축성이 덜하다. 목둘레나 겨드랑이의 이음새를 늘였을 때 신축성이 있는 것으로 사야 한다.

스웨터를 빨 때에는 꼭 찬물에 뒤집어서 빨아야 하며, 일반 세제보다는 모직 전용 세제를 쓸 것을 권한다. 어쩔 수 없이 세탁기로 빨 때에는 가장 약한 코스를 선택하고 찬물에서 단시간에 돌려야 한다. 반드시 세탁망을 이용하자. 탈수는 살짝 하거나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으며 꼭 뉘여서 말려야 한다. 물론 빨지 않고 오래 입는 방법도 있다. 보푸라기가 심하게 일어났다면 면도기로 살짝 깎아주고 낮은 온도로 다려주면 깨끗해진다.

주우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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