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산하 ‘성평등 국회 자문위원회’ 출범
위원장에 이미경 전 의원
IPU ‘성인지의회 행동계획’ 권고 이행
김희정, 이정미 등 11명 위원 위촉

박병석(앞줄 가운데) 국회의장이 1월 27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성평등 국회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위원장을 맡게 된 이미경(앞줄 오른쪽 세 번째) 전 국회의원 등 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의장실 제공)
박병석(앞줄 가운데) 국회의장이 1월 27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성평등 국회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위원장을 맡게 된 이미경(앞줄 오른쪽 세 번째) 전 국회의원 등 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의장실 제공)

 

국회 내 성평등을 위한 국회의장 산하 최초의 공식 자문기구인 ‘성평등 국회 자문위원회(이하 성평등 자문위)’가 1월 27일 출범했다. 국회 성평등을 들여다보는 자문기구 설치는 처음이다.

성평등 자문위는 2012년 제127차 국제의회연맹(IPU)에서 채택된 ‘성인지 의회 행동계획’을 이행하고, 성평등 국회 실현을 위해 의회 운영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지난해 첫 여성 부의장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직접 설치를 건의하고, 박 의장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문위 설치로 이어졌다.

성평등 자문위 설치는 IPU ‘성인지 의회 행동계획’ 권고 사항으로 그간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이 계획에는 △의회 내 여성 늘리고 참여의 평등 달성 △의회 업무 전반의 성주류화 △성인지적 인프라와 의회 문화 조성 △정당의 성평등 이슈 주도 등을 담고 있다.

이날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미경 전 국회의원이 위원장으로, 김희정 전 국회의원, 이정미 전 국회의원,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 원민경 법무법인(유)원 변호사, 장은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장,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권향엽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박 국회의장은 이날 위촉장 수여식에서 “한국 사회는 여러 가지 편견과 차별이 있는데, 성차별도 그중 하나다. 이를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IPU는 ‘더 나은 의회와 더 강한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요소로 성평등을 들고 있다”면서 “(자문위원들이) 성평등 국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해주시고, 성평등 국회를 통해 평등사회를 만드는 데 큰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018년 미투(Me too)운동이 시작된 후 우리 사회는 성평등한 사회로 나가는 데 굉장한 진통을 겪고 있다”며 “2012년 채택한 IPU 성인지 의회 행동계획의 기본 가이드라인에 우리 사회가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많은 만큼, 성평등사회에 나가는 데 있어 정치권이 분발할 수 있도록 위원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미경 성평등 자문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하고 민주주의도 많이 성숙해졌지만 성평등 부분은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변화하는데 성평등 문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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