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재2도약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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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의 '실무총책'으로 6개월째 여성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애량 여성정책실장을 6일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장에서 만났다. 참여정부 첫 국정감사를 호되게 치른 소감부터 물었다.

김 실장은 “여성부의 위상은 여성 관련 현안을 이끌어내고 정리하는 것”이라며 “갈등을 조정하고 부처의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좋은 소리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부는 왠지 여성쪽으로만 '얻어내려'한다는 외부 인식으로 인해 다른 부처보다 정책 집행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국회 여성위원회는 조력자이자 파트너로서 국감 당시 의원들의 질타를 '애정있는 지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부가 집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진행이 정교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가 30여개 부처에서 모인 공무원들이 여성부에 적응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직원들의 네트워크를 살리고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재무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성부가 현재 '제2의 도약' 시기를 맞고 있다며 '가장 보수적인 조직'으로 알려졌던 법무부가 호주제 폐지 법안을 입법예고한 것을 예로 꼽았다.

김 실장은 여성부가 120명의 적은 인원으로 1200명의 몫을 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그때그때 현안에 대응하기에도 바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부가 보육업무를 맡으면 지방과의 연계가 강화되고 정책이 조정돼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하는 여성부의 비전은 성별 영향 분석과 성인지적 예산 두 가지다. 김 실장은 “이 두 가지 도구를 갖고 각 부처에 여성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힘이 없어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양성평등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여성부가 각 부처에 '이렇게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각 부처가 여성부에 '우리는 이렇게 할 테니 여성정책을 분석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 시행 뒤 여성부에 '이 사업 했으니 칭찬 좀 해달라'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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