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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한방화장품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신토불이 한약 재료를 사용, 피부 트러블 없이 높은 개선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휴일을 맞아 모처럼 백화점을 찾은 김영주(30)씨. 화장품 전문매장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가을이 되니 왠지 피부가 건조해지고 당긴다는 느낌 때문에 화장품에 시선이 가는 건 당연한 일. 김씨는 점원에게 간단한 조언을 들은 후 보습이 잘 되는 한방화장품을 선택했다. 점원에 따르면 최근 한방화장품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방화장품이 뜨고 있다. 40대 이후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생각되던 한방화장품이 까다로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하지만 따가운 가을 햇살과 수분 부족에는 피부미인이 따로 없는 법. 처지고 거칠어진 피부에 새로운 활력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천연 한방 원료가 배합된 한방화장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한방화장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신토불이 한방 재료이면서 미용 및 의학적 효능을 지닌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피부에 자극이 없고 미백, 주름 개선, 보습 등의 기능면에서 즉각적인 효능·효과를 나타낸다. 전통 한의서인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성분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효과가 탁월한 국산 6년근 인삼을 주재료로 한 설화수,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빈랑자를 주재료로 한 자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방화장품이 관심을 끄는 데는 자연주의 흐름에 맞춰 화학이나 인공적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또 이런 한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부응해 불황을 타개하려는 화장품업계가 수입 화장품과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고급 한방화장품의 상품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한방피부관리사협회 홍인정(서울대 보건학 박사) 부회장은 최근 한방화장품 트렌드에 대해 “자연친화적이면서 고급스럽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며 “외국 명품 브랜드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서 한방 브랜드 출시는 경제 활성화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한의대학교 대학원 화장품공학과 인봉준 교수는 “한방 원료 화장품을 한의대와 공동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드름이 서서히 약화되는 등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설화수, 한국화장품의 산심, 나드리의 상황, 정산생명공학의 백옥생, 생그린의 새순, 한생화장품의 혜미인, 사임당화장품의 사임당 등의 한방화장품이 화장품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도우미화장품, 청담화장품, 한얼한방화장품, 네오팜, 소망화장품 등도 꾸준히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최근 한달 새 코리아나, 한불, LG생활건강, 로제 등 후발업체들이 전문매장용 고급 한방브랜드를 대거 출시하면서 화장품 시장은 그야말로 한방화장품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한방화장품 세계화 갈 길 멀다

한방화장품 근거와 기준 마련부터

최근 붐처럼 일고 있는 한방화장품 트렌드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식품의약품안정청(청장 심정구)이 지난 3월 국산 한방화장품 신제품 개발 및 수출 전략화 지원 정책을 마련해 한방화장품 육성의 입장을 밝혔지만 한방화장품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해 상품의 범위를 규정짓기 힘들며 세계화를 위한 기능성·안전성 검증 사업 및 중소기업 기술 지원 등의 실무정책이 발빠르게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식약청은 “한방화장품을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8대 한의학 서적에 언급된 한약재를 함유한 화장품”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같은 식물이라도 한약재냐, 국산재냐에 따라 다르게 구분될 수 있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대구한의대학교 대학원 화장품공학과 인봉준 교수는 “식약청은 한방화장품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소량의 약재 추출물만 들어가면 다 한방화장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세계 진출을 앞두고 한방화장품에 대한 규격화, 객관화 등 근거와 기준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고유 식품인 김치 브랜드가 규격과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일본에게 유리하게 된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한방피부관리사협회 홍인정(서울대 보건학 박사) 부회장은 “한방화장품은 외국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학적 검증 없이 개발된 브랜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세계적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청회나 협조 네트워크를 통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지원 및 한방 브랜드 검증 사업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한방화장품 신제품 개발과 수출 전략화 지원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얼마 전 '한방화장품 개발 실무 추진단'을 구성하고 업계 관계자와 학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방화장품 개발 실무 추진단은 지난 8월말 태평양을 비롯,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사임당화장품, 한생화장품, 청담화장품, 로제화장품, 중앙대 약대, 성균관대 약대 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돼 한방화장품 개발 방안, 외국의 화장품산업 관련제도 정보 입수 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 식약청은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한방 신원료 등록을 위한 심사 관련 규정 개선 방안을 위해 국내 토산물 한방 원료 사용 현황과 개발 타당성 조사, 다빈도 한방 신원료의 안정성·유효성 및 배합 한도 설정 조사, 한방 신원료 함유 화장품의 기능성 심사 관련 규정 개선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주 기자

고품격 중년브랜드로 자리매김

태평양 '설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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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방화장품은 크림 하나에 10만원, 화장수 하나에 5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가 생길 정도로 명품화·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브랜드는 태평양의 '설화수'. 지난 97년 출시돼 5년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설화수는 한방화장품 브랜드의 성공을 알린 신호탄이다. 35세 이후 여성들의 피부 노화를 음기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 자음수와 자음유액으로 피부의 음기를 보충하고 윤기를 더해준다. 인삼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다른 한방 생약 성분들을 다각적으로 연구한 끝에 지난 97년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으로 자음단 특허를 출원, 설화수를 탄생시켰다.

궁중비누, 자음수, 자음유액, 하정크림, 온보크림, 탄력크림, 윤조에센스, 12진에센스, 녹삼아이크림, 옥용팩, 자음생크림, 상백크림, 미백파우더에센스 등 기초제품뿐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도 판매된다.

'나노기술'과 '경락의 원리' 한방 과학화

한국화장품 '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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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도 지난해 초 산삼, 마황, 감초, 인동초, 어성초, 영지버섯, 꿀, 녹차, 은행잎 추출물 등을 원료로 함유한 한방화장품 브랜드 '산심'을 내놓아 첫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소비자의 큰 호응 속에 올해 5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산삼 고유의 효능을 피부에 적용시킨 산심은 피부 미백 효과가 탁월하며 세포 활성화는 물론 보습력이 뛰어나다. 특히 나노기술을 이용한 특허공법인 MME 기법을 이용, 110년근 천종삼을 조직 배양한 추출물을 제품화하는 데 성공해 첨단 과학기술과 한방의 만남이 가능했다. 산심은 현재 젤 타입의 화장수 양명수, 에멀젼 양명액, 농축 에센스 자양로, 윤기를 더해주는 자양상, 아이크림 청안상, 피부 손상과 스트레스를 막는 탄력상과 마사지와 팩이 동시에 가능한 경윤 마사지팩이 나와 있다.

북경대의대 개발 중국 황실 한방 비방

한불화장품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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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화장품은 중국 북경대 의대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제품화기술개발사업의 국책과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원'을 출시했다. 방판중인 비원은 중국 고대 황실의 한방 비방을 토대로 한 화장품 브랜드. 비원의 핵심 소재는 여화단으로 피부를 보양해주는 '천궁', 피부 청결을 도와주는 '천화분', 피부 보습과 윤기를 부여해 주는 '석류피', 피부 보호와 보습을 위한 '회향', 미백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백지' 등으로 구성돼 여성의 피부 노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젤 타입의 한방 화장수 여화수와 고농축 에센스형 에멀젼 여화액, 고농축 세럼 여화정, 영양크림 여화진 등이 출시돼 있으며 10월중에 시판용 한방 브랜드 '려홍'이 출시될 예정이다.

자연성 한방 피부 보약 '오기단 복합체'

로제화장품 '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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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화장품은 한방 브랜드 '십장생'에 이어 최근 방판용 한방화장품 '천심'을 선보였다. 천심은 전통 한방 자연 원료인 오기단 복합체가 5종의 전 제품에 기본으로 함유돼 있으며 나노 캡슐레이션 기법과 초임계 추출 기법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오기단 복합체는 자연 한방 성분 오기단 추출물을 기본으로 하는 성분으로 피부 노화에 미치는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뛰어난 가시오가피, 인삼, 영지, 녹용, 동충하초의 추출물을 복합적으로 혼합해 만든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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