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포천 중문의대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수

20대 후반밖에 되지 않은 임산부가 나이가 많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임산부가 몇 살 정도면 고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답은 35세. 그 이후에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고령임신, 고령출산이라고 한다. 전문직 여성이 늘어나면서 결혼을 늦게 하고 더불어 임신도 늦게 한다. 공부하느라 또는 경제력을 충분히 가진 후 아이를 낳으려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 늦둥이를 가지려는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35세 이후의 출산이 8∼9%인 미국에 비해 우리는 고령출산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35세 이후라고 출산을 할 수 없거나 35세 이후라고 꼭 제왕 절개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르는 생리적 변화에 의한 문제점에 대한 고려를 하면 된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듯이 나이가 들면 내과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35세 이후의 임신에서도 역시 내과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그 외에도 나이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순환기계의 변화로 인한 문제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임신중 고혈압이 있다. 35세 이후의 임산부 10명 중 1명이 고혈압을 동반한다. 이는 35세 미만의 임산부에 비해 2∼4배 높은 위험율이다. 고혈압과는 별도로 임신중독증도 고령임신일 때 증가한다. 임신중에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은 물론이고 임신 전에 당뇨병이 발발해 있을 확률이 높은 것도 35세 이후 임신의 특성이다.

이 외에도 심혈관계, 신경계, 결체조직성, 비뇨기계, 폐 등의 질병 동반율도 증가한다. 이런 내과적 문제는 임신중만이 아니라 산후에도 발병할 위험이 높다. 산과적 합병증을 살펴보면,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일찍 분리되는 것을 말함) 및 전치태반(수정란이 비정상적으로 자궁 하부에 착상) 발생율이 35세 이후에 높은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태아쪽 문제도 유산, 염색체 이상, 조기 분만, 태아발육 부진 등이 있고 태아 사망율도 높을 수 있다. 또 저체중아 출산율, 조기 분만율도 높고 몽고증 같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율도 높다. 이렇게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령임신부는 특별한 임신중의 관리가 필요하며 관리를 잘 하면 얼마든지 정상분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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