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⑪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쉬운 우리말 쓰기] ⑪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10.23 09:37
  • 수정 2020-10-2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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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과 언론·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공공언어로 국민이 겪는 불편이 크다. 여성신문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공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펼쳐나간다.

권태명 SR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2019년 12월1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GTX 2공구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반침하, 구조물 변형 등 혹한기 대비 안전사고 예방을 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SR
권태명 SR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2019년 12월1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GTX 2공구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반침하, 구조물 변형 등 혹한기 대비 안전사고 예방을 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SR

일상생활 속 언어 중 업계의 관행이라는 이유로 그대로 굳어져 일반인 사용자의 눈높이와 다른 용어들이 많다. 이에 어려운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려는 각계의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전력 용어 순화 사례를 발표했다. 한전은 “국민들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전력 용어 전반을 검토·개선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자주 사용하는 3천여 개의 전력 용어를 취합하고 국립국어원과 대한전기협회 등 관련 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며 “이후 즉시 적용할 182개의 용어와 정부 고시 후 적용할 1246개 용어, 총 328개의 전력 용어 순화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

송전선로에서 전선이 단선되면 철탑에 ‘염력’이 가해진다.

→ 송전선로에서 전선이 단선되면 철탑에 ‘비틀림 힘’이 가해진다.

철탑부지 확보가 곤란한 경우, ‘철탑계탑공법’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 철탑부지 확보가 곤란한 경우, ‘철탑높이 상향 공법’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비교적 장력이 작은 개소는 ‘궁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 비교적 장력이 작은 개소는 ‘활형 지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도 574돌 한글날을 맞아 쉽고 바른 고속도로 전문용어집 ‘우리길 우리말’을 편찬했다.

공사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선정,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순화가 필요한 용어를 알아보고 지난 5월부터 국립국어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감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화된 용어들이 국내 건설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도 추진한다”며 “국립국어원의 자문·국토교통부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를 거쳐 국어 기본법에 따른 표준화 작업 후 행정규칙으로 고시된다”고 했다.

이어 “표준 전문용어는 관련 법령 제·개정과 고속도로 관련 설명서 및 설계도서 제작 등에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을 뜻하는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도로 살얼음으로 바뀌었다.

램프→연결로

원어로 표기하면 ramp인 램프는 입체교차 하는 두 개의 도로를 연결하는 경사진 도로를 뜻한다. 공사는 이를 ‘연결로’로 대체했다.

길어깨→갓 길

도로의 주요 구조부를 보호하거나 차도의 효용을 유지하기 위해 도로의 가장자리에 설치되는 도로의 부분을 의미하는 길어깨는 ‘갓길’로 순화됐다.

그동안 전력·건설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는 뜻을 이해하기 힘든 말이나 비속어로 쓰였다. 이에 한전과 한국도로공사는 일본어·한자어 등으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용어로 인해 국민들의 이해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현장 근로자와 국어 전문가들이 함께 순화된 말을 가꾸어 가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일상에서 밀접한 금융·의료 등에서도 어려운 전문용어를 쉽게 순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더 넓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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