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병원 경쟁력은 의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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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코디네이터 추가영씨는 환자와 의사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사진은 추씨가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현재 상태와 수술 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정시키는 모습. <사진·민원기 기자>▶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

친절한 코디네이터 병원 이미지 높여

'3분 진료, 1시간 대기'는 이제 옛말이다. 의사의 짧은 진찰을 기다리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환자는 없다. 같은 값, 아니 값을 조금 더 주더라도 품질과 서비스가 우선인 시대.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매스컴, 혹은 주변에서 질병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게 되면서 환자들은 병원에 대해 친절하고 꼼꼼한 환자관리, 자신에게 맞는 진료상담 등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의료서비스가 병원 경쟁력의 제일 요건이 되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병원 경영·마케팅에서도 중요하게 부각된 사람이 바로 '병원코디네이터'. 2∼3년 새 급격히 부상한 유망직종이다.

전문적인 진료와 처방은 의사가 전담하는 대신 의료진이 소홀하기 쉬운 환자 상담이나 스케줄·사후 관리, 그리고 직원 서비스 교육 등 병원코디네이터는 친절한 병원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한다.

또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심리를 파악해 음악이나 조명, 인테리어 등 편안한 병원 환경을 조성해 병원 마케팅과 기획에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병원코디네이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기관에서 양성과정을 개설한 건 불과 3년 전. 병원코디네이터는 양성기관을 통하거나 한국능률협회 사회교육원과 한국서비스진흥협회, 민간자격증협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병원에 진출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명이 활동중이다.

2006년 병원시장 개방화를 앞두고 병원코디네이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병원의 경우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앞세워 각 개인에게 맞는 세세하고도 치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평소 병원을 통해 꾸준한 건강관리를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외국기업의 탄탄한 의료서비스시스템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병원코디네이터의 손길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국내 최초로 병원코디네이터 양성을 시작한 한국병원서비스경영센터 조연순 국장은 “치과나 피부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 병원코디네이터를 고용하려는 병원이 늘고 있다”며 “간호사나 위생사 등 직원들에게 코디네이터 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병원코디네이터 고용 후 이미지와 마케팅 등 병원에 미치는 이익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병원코디네이터에게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서비스 매너와 센스 있는 감각을 지닌 사람에게 적합하며 대인 친화력이 좋고 고객과 의료진을 통제할 수 있도록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면 유리하다.

또한 문제 발생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긍정적이며 활달한 성격으로 병원 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맞기 때문에 30∼40대 전문직을 희망하는 여성에게도 유망한 직종이다.

초봉 평균 연봉은 1500만원 정도이며 경력에 따라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을 받기도 한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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