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일요일 저녁 문자가 왔다. 당장 다음 날인 월요일 24일부터 어린이집 휴원을 알리는 문자였다. 아 올 게 왔구나. 나에게 코로나19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숙명여대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의 이야기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지자, 그는 아이와 함께 2월 말부터 세 달가량 충남 서산의 본가에서 지냈다. 남편과 달리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친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어머니에게 아이 를 맡기고 매일 카페로 출근해 강의 준비 등 업무를 했고, 저녁에 귀가해 아이를 돌보고 씻기고 재웠다. 지속가능한 생활은 아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 원격수업을 잘 따라가려면 양육자가 자료 준비부터 결과물 업로드까지 아이 곁에서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데, 임 연구교수의 일정상 무리였다. 갑자기 육아와 돌봄을 떠안게 된 임 연구교수의 어머니도 지쳐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아이를 어린이집 긴급돌봄반에 보내고야 한숨을 돌렸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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