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 '갑질' 폭로에… 신현준 “나도 서운한 것 많다” 부인
전 매니저 '갑질' 폭로에… 신현준 “나도 서운한 것 많다” 부인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7.10 12:46
  • 수정 2020-07-1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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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니저 김광섭씨 언론 인터뷰 통해
"13년간 1억원도 못 받았다" 주장…
욕설·낮은 월급·어머니 허드렛일도
신현준 “서로 도움주고 받은 친구 사이”
원로 배우 이순재(82)에 이어 배우 신현준이 매니저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뉴시스

 

원로 배우 이순재(82)에 이어 배우 신현준이 매니저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이순재 매니저가 배우 가족의 부당 대우를 주장한 것과 달리 신현준의 전 매니저는 폭언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가 더해져 신현준 측과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진실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현준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1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신현준의 전 매니저인 HJ필름 전 대표 김광섭(52)씨는 인터뷰에서 신현준과 13년간 일을 해왔고 잦은 폭언과 어머니 시중까지 드는 부당대우,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 못한 점 등을 폭로했다. 그는 폭로 이유에 대해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며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백하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20살부터 신현준과 친구 사이였다는 김씨는 1994년부터 신현준의 로드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그는 신현준이 정식 매니저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배우가 스타덤에 오른 후에도 정작 월급은 2년간 60만원을 받았고 이후 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랐지만 이 또한 6개월도 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신현준씨가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구 사이’라면서 계약서가 없었기 때문에 90년대 후반 2~3억원 상당 의류, 휴대폰 광고를 가져왔으나 받은 금액은 200만원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신현준과 13년간 일하면서 받은 돈은 1억원이 안 될 정도로 터무니없이 낮은 월급에 일을 했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계약서를 쓰고 싶다’며 신씨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건 지금도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 더욱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금전적 부당함뿐만 아니라 신현준씨로부터 받은 부당대우를 세세히 폭로했다. 김씨는 신현준이 7~8년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했으며 자신이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쓴다’고 신씨에게 미리 말했는데도 “무능병 있냐‘, ’문둥이‘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신현준이 영화를 하고 싶어했는데 작품에 대한 배우의 요구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자신을 ’야‘, ’새끼‘라고 부르며 짜증을 냈다고 했다.

신현준 어머니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김씨는 당시 신현준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이른 새벽 5~6시 픽업을 갔고 아침밥을 챙겨주셨지만 이내 ’여기 밥 먹으러 오냐‘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현준 어머니가 신씨의 상황과 안부를 매일 보고를 요구, 공휴일에도 교회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라, 개인 세차, 장보기 심부름, 은행 사은품 가져오기 등을 허드렛일을 수시로 시켰다고 말했다. 신현준에게 모친의 심부름에 관해 얘기해도 ’그런 것도 못 해주느냐‘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현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신현준과 일했다는 또 다른 매니저 A씨도 비슷한 폭로를 이어갔다.  A씨는 ”신현준 매니저로 회사에 입사 당시 매니저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퍼져있던 사실“이며 ”신현준과 근무하며 비슷한 일이 아예 없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현준 측은 9일 소속사를 통해 억울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현준은 ”수년간 함께 한두 사람 간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느냐“며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로가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13년간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신현준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요구‘와 관련해 ”김XX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와 저는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다“며 ”김XX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고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 이상으로 개인 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현준은 ”김XX는 매니저의 일을 그만둔 지 6~7년이 지났다. XX와 1990년부터 13년간 일하며 헤어졌다가 일하다가 했다“며 ”다른 기사에 매니저가 20여 명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 메이크업, 스텝 등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연예계가 발전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매니저들의 급여나 처우가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매니저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 연예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당연하게 여겨진 것은 사실이다. 과거 수직적인 갑을 관계에서 이제 수평적이고 동료로서 바라보는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는 매니저 권익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현준은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서 황 장군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비천무‘ ’싸이렌‘ ’킬러들의 수다‘ ’블루‘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킬미‘ 등 작품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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