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대한민국 캠핑 넘버원’ 만든 힘… 38년 ‘한 우물 뚝심 경영’
[CEO 인터뷰] ‘대한민국 캠핑 넘버원’ 만든 힘… 38년 ‘한 우물 뚝심 경영’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07.10 09:04
  • 수정 2020-07-1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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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캠핑용품 강소기업 ‘코베아’ 강혜근 회장
캠퍼 필수템 ‘구이바다’ 등
1000여종 캠핑용품 생산·유통
글로벌 브랜드 도전 속에서
기술력 바탕으로 입소문 타고
국내 캠핑시장 부흥 이끌어
강혜근 코베아 대표 ⓒ홍수형 기자
강혜근 코베아 회장은 “인생도 경영도 산처럼 높고 낮음이 있다”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홍수형 기자

 

코베아는 국산 캠핑용품 시장 대표 브랜드다. 1982년 “산을 사랑한” 김동숙 1대 회장이 창업해 38년 동안 가스스토브·버너·텐트를 중심으로 1000종이 넘는 캠핑용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전후 캠핑시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코베아는 올 하반기를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로 내다본다. 코베아를 이끄는 강혜근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지를 찾고 한적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는 성장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캠핑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가 화두로 떠오르며 다시 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온라인 마켓의 최근 3개월간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넘게 뛰어올랐다.

국내 캠핑 인구 600만 시대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 2011년 60만명에서 2018년 600만명으로 10배나 늘었다.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2016년(1조5000억원) 대비 33%(5000억원) 증가했다(캠핑아웃도어진흥원 ‘2017년 캠핑산업현황조사’).

코베아의 역사는 국산 캠핑용품 시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야외용 가스버너를 개발해 코베아의 성장 기반을 다진 김동숙 회장이 2011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아내인 강혜근 당시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아 코베아의 부흥을 이끌었다. 외국 제품이 일색이던 ‘캠핑용품의 국산화’를 실현하며 2000년 수출 1000만불탑을 이뤘다. 미국·캐나다·중국 등에서 국제 특허를 획득하고 ISO9001 국제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산이 좋아” 시작한 캠핑용품 생산
석유버너 불편 잡은 가스버너로 도약

강혜근 회장은 콜맨·스노우피크 등 글로벌 브랜드의 도전 속에서 국내 캠핑용품 시장을 선도한 비결을 ‘한 우물 경영’에서 찾았다.

“산악 마니아였던 김동숙 회장이 산을 다니면서 사용하던 기존 석유버너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가스버너가 코베아의 시작이었어요. 38년 간 캠핑용품 생산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가스버너 시대를 연 코베아는 산행을 즐기던 마니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캠핑 붐을 이끌면서 코베아 제품은 캠핑 필수용품으로 자리잡았다.

코베아 한 우물 경영의 대표 제품이 ‘구이바다’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3웨이 올인원 스토브(버너)다. 실용성이 높으면서도 부피가 작고 전골, 구이, 찜 등 한식 요리에 적합해 오토캠퍼에게는 필수품으로 손꼽힌다. 지금은 문리버, 아웃백, 네스트 등 캠핑 형태에 따른 다양한 텐트 제품을 비롯해 테이블, 체어 등을 선보이며 국산 제품이라는 프리미엄에 가격 대비 최고 사양까지 갖추며 대표적인 캠핑장비로 안착했다.

 

1991년 야영·취사금지 이후
해외 시장 개척 본격 나서

코베아는 창립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늘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1991년 야영·취사금지령이 떨어졌을 때는 처음으로 혹독한 시련을 맞봤다. 당시 등산용품 업계의 70% 이상이 문을 닫았다. 산에 텐트를 치고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삼겹살을 구워먹던 등산객들이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췄다. 코베아는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국내 시장이 막혔으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문을 두드렸고 현재는 49개국에서 코베아 제품을 찾는다. 한 우물을 파되,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않는다는 코베아의 경영철학이 엿보인다.

강혜근 회장은 “인생도 경영도 산처럼 높고 낮음이 있다”고 했다. 여성 후배들에게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반드시 내려갈 때가 있어요. 38년간 한 우물을 파다보니 일이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안풀릴 때도 있었죠. 힘에 부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빨리 가려고 해서도 안돼요. 성실히 자신의 길을 가다가도 속도를 줄이고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다만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이 평탄하기만 하다면 발전이 없어요. 힘들더라도 끈기있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2일 오전 인천 계양구 코베아에서 강혜근 코베아 대표는 "여성으로서 우리가 앞으로 사회가 많은 점수를 주고 있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겨나고 있기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강혜근 코베아 회장은 “인생도 경영도 산처럼 높고 낮음이 있다”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홍수형 기자

 

‘가성비’ 넘어 ‘가심비’ 제품으로
‘토털 캠핑레저 기업’ 목표

강혜근 회장은 매장 관리와 A/S(사후관리)를 강조해왔다. 소비자를 가장 먼저, 자주 만나는 최일선 현장이 결국 제품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매장에서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제품 트렌드를 파악하고 A/S 센터에서 제품에 대한 개선점을 바로 알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 강혜근 회장은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소비자 마음까지 사로잡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제품으로 ‘대한민국 캠핑 넘버원’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베아는 이제 ‘토털 캠핑레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혜근 회장은 “코베아는 캠핑뿐만 아니라 등산, 낚시 등 여행레저분야 속의 아웃도어 영역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제품 판매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레저 문화를 창출하고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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