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 여성참여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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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기성 정치권에 딴죽을 걸고 싶습니다. 여성과 함께라면 더 잘할 수 있겠죠.”

한나라당 탈당파 5인 가운데 막내인 김영춘(42·통합연대) 국회의원은 “더 이상 타협하기 싫고, 초심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탈당을 결심했다. 그리고 새 정치 문화를 만드는 길에 여성들이 ‘꼭’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희선 의원 참여 기대”

“민주화 시대가 왔다지만 정치권은 부패 스캔들이나 연고주의 같은 고질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여성정치인들은 그런 고질병이 없죠. 남자들은 정책을 잘 안 꾸리지만 여성들은 정책정치를 잘해요. 좋은 정치는 정책정치를 말하거든요.” 하지만 통합연대에 참여한 여성 의원은 없다. 왜일까.“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오히려 우리들을 말리는 편이었죠. 정치적인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민주당 김희선 의원처럼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의원들이 시간을 두고 참여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통합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은 지금의 외곽 신당추진세력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여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통합연대는 아직 여성세력을 끌어내지 못했어요. 신당연대 쪽도 앞장서서 일하는 여성들이 보이지 않구요. 그래서 나온 비판이 아닐까요. 통합연대는 신당 틀을 짜면서 여성계를 대변할 수 있는 여성을 많이 참여시킬 겁니다. 신당도 그렇게 가지 않을까요?”

여성의 정치참여를 적극 지지하는 김 의원에게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복안이 있는지 궁금했다. 전국구에 비례대표 50% 이상 할당, 비례대표 남녀순번 지퍼식 채택 등은 여성계와 일치하는 생각. 그렇다면 상향식 공천은 어떨까.

“상향식 공천이 당장은 불리하지만 지금의 정치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라고 봐요. 여성활동가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해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것부터 출발해야 겠죠. 조금만 기다리면 상향식 공천이 여성에게 유리한 제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아니라며 화제를 바꿨다. “대학에서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 가운데 전투적인 페미니스트가 많았어요. 그래서 머리로는 양성평등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훈련이 돼있죠. 하지만 실천은 잘 안돼요.”

결혼 초 장모와 살았던 4년이 지나면서 가사분담의 실천은 더 어려워졌다. “설거지라도 하려면 막무가내로 말리는 장모님 덕(?)에 집안일을 저절로 안 하게 됐어요.(웃음)”

부인 신연옥(40)씨는 김 의원 대학 선배의 동생. 선배 집에 갔다가 고3인 신 씨를 처음 봤고 신 씨가 대학 후배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학교에선 동생으로만 생각했는데 졸업식 날 갑자기 여자로 보이더군요.” 결국 결혼에 골인, 결혼 10년 만에 아들을 봤다. “아내가 유산을 몇 번했어요. 어려움을 겪다가 늦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밤늦게 얼굴 보는 게 전부니 속상할 때가 많죠.”

그래서일까. 그는 공보육을 최대의 여성문제로 꼽았다. “아이를 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3만 명이나 사는 우리 동에 어린이집이 하나밖에 없더군요. 맞벌이 부부가 아니니 신청자격이 없어 포기했어요. 여성의 사회참여에 보육은 갈등 소지를 제공하죠. 보육문제가 잘 풀려 여성의 활동력이 해방될 때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보육 최대문제

행복하게 정치하고 싶어 탈당했다는 김 의원.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을 건설해 좋은 정치인이 되는 게 그의 목표다. “역사는 믿는 자의 편이며 믿는 자가 일관되게 실천할 때 역사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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