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원산지·식품첨가물 표시 안 돼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은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과자를 자주 찾을 것을 감안, 지난 7월 아동과 청소년이 먹는 과자류 80종을 조사한 결과 72%가 원산지 표기가 없고 식품첨가물 표시가 없는 제품은 73.7%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환경련은 지난 12일 조사결과를 발표 “제품 중 대부분이 유해물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성분표시가 없었다”며 “이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무시한 처사로 제조 업계는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조사한 과자류 중 주성분의 원산지가 없는 것은 53종(66.25%), ‘수입’만 기재된 제품은 5종(6.25%), 수입산 중 원산지가 적힌 것은 19종(23.75%)에 불과했다.
서울환경련은 “미국산 감자, 옥수수 등은 유전자조작(GM)의 가능성이 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주원료의 성분과 구성비율, 원산지를 정확히 밝혀 소비자들이 믿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제품 중 59종(73.7%)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표시가 아예 없고 식품첨가물 표시를 한 21종(26.3%)은 황색4호 등 착색제 일부와 산화방지제(아황산나트륨류)를 표시하는 데 그쳤다.
서울환경련 벌레먹은사과팀 문진미 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등을 함유한 식품에 대해서는 함유량과 상관없이 원재료명으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며 “달걀이 포함된 제품들은 난백액, 전란액 등 한자어로 표기됐는데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해 쉬운 말로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자류 대부분은 유통기한이 1년 정도인데 보존료를 사용했다는 표시는 볼 수 없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만약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무방부제’라고 표시해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련 벌레먹은 사과팀은 매달 어린이와 청소년이 먹는 식품에 대해 유해도를 조사, 발표할 계획이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