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석 노려보며 퇴정한 최신종, "살인은 인정, 강도·강간은 안했다"

여성 2명을 유인해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최신종(31)이 1차 범행에 대한 첫 공판에서 살인과 유기는 인정했으나 강도와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정에서 최씨는 방청석을 노려보기도 했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는 18일 오후3시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최씨가 아직 여성 20대 여성 C씨를 살해·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되지 않아 B씨에 대한 살해·유기 혐의 중심으로 다뤄졌다.

최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살해와 유기에 대해서만 인정하며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씨는 특수강간으로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던 4월14일 피해자 B씨를 완주군 이서면 굴다리 밑으로 데려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강간했다. 이어 피해자의 손목에 찬 금팔찌를 빼앗고 휴대전화 인터넷뱅킹을 통해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그 직후 피해자의 얼굴을 때려 기절시킨 후 완산구 원심덕 마을로 데려가 살해했다. 사체는 차에 싣고 이튿날 오후 임실군 교량 아래 풀숲에 유기했다.

검찰은 “최씨는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다 지난 1월부터 도박에 빠져 자신의 돈 수천만원과 본사 공금까지 잃자 배우자의 지인인 B씨로부터 금품을 빼앗기로 마음 먹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씨가 C씨에 대해 살해·유기한 범행에 대해서도 곧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며 최씨의 아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B씨를 살해하고 나흘 뒤인 4월18일 랜덤채팅앱을 통해 만났다. 최씨는 전주 한 주유소 인근에서 돈을 빼앗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재판정을 떠나며 방청석을 노려보았다.

최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7월14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