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련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br>
5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련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br>

 

여행 가방에 7시간 갇힌 끝에 사망한 9세 남아의 친부도 아동학대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A(45)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체벌 정황과 기간, 행위 등을 조사 중”이라며 “동거인 B씨가 숨진 아동을 가방에 가두었을 때도 범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9세 아동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 천안시 서북구 자택의 여행용 가방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 숨졌다. 신고자는 A씨의 동거인이자 계모 역할을 한 B(43)씨로 1일 오후 12시경 아동이 게임기를 망가뜨리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 가둔 후 3시간 동안 외출했다가 아동이 가방 속에서 용변을 본 것을 발견하자 더 작은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

B씨는 앞서 10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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