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결과 ‘스스로 목맴사’ 소견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사망경위’ 조사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정원에는 '평화의 우리 집에 오신 걸 환경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정원에는 '평화의 우리 집에 오신 걸 환경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수형 기자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60)씨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8일 오전 손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이러한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손목과 복부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생기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약물 반응 등의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린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57분 자택인 파주의 한 아파트로 들어간 뒤 외출하지 않았다. 또 거주지에 외부인의 침입흔적도 없었다.

혼자 거주하는 손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전 동료였던 지인이 지난 6일 오후 10시35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손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자료 확보를 위해 쉼터를 압수수색한 후 주변에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알려진 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비판했다.

손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할 방침이다.

부검을 마친 시신은 유족과 정의기억연대 측이 마련한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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