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의 성지 나자프의 첫 여성 판사 취임이 이슬람 성직자와 남성 법률가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세 명의 고위 성직자들은 이슬람법에 따라 여자는 판사가 될 수 없다는 종교적인 지침을 되풀이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나자프 법률 시스템의 고문 역할을 해온 위스콘신 출신 법률가 레이첼 로의 자격박탈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세인은 13년 전 로가 나자프 최초의 여성 법률가가 되었을 때 이러한 반발을 예상했다. 나자프의 미국 관리인 크리스토퍼 콜린에게 후세인은 “여성들이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도 반발이 심했다. 모든 것은 시작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바그다드에는 현재 5명의 여자 판사가 있으며 최근 연방 형사 법원은 여섯 번째 인물을 지명했다. 로는 UPI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판사 지명을 중지하라고 주장하는 반발자들에게 이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 나는 정부기관이 종교 기구에 의해 제재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라크는 비종교적인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쟁 후 이라크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미 감정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라크의 보수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인 나자프에서 첫 여성 판사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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