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논란’ 속 예정대로 수요집회…옆에선 정의연 해체 시위
‘후원금 논란’ 속 예정대로 수요집회…옆에선 정의연 해체 시위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13 15:42
  • 수정 2020-05-1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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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문제제기 후 첫 집회
코로나19 온라인 집회 돌입 12주 만
여권·여성단체, 연대 지원 사격
정의연 비판 단체들과 맞불 충돌
일본군성노에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제14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홍수형 기자
일본군성노에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제14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홍수형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기금 사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첫 수요일인 13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던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시 열렸다. 바로 옆에서는 정의기억연대의 해체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제14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13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여성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의연과 여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짓밟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며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활동한 사람들의 삼십 년 간의 운동 역사를 짓밟기 위해 악의적으로 진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오늘은 제1439차 수요시위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굳건하게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전 세계전시 성폭력 종식을 위한 첫 걸음이자 아직도 굳건한 남성중심 권력 구조를 해체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수원평화나비 활동가들과 여연 활동가들의 여는 공연 이후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노래 ‘바위처럼’같이 모진 바람이 몰아쳐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정의를 위해 수요시위는 계속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김 공동대표는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 활동 중 경제적 지원 외 역사적 진실과 일본의 사죄를 촉구를 위한 여성인권평화운동을 했다”며 “피해자 지원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사죄는 일본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역할을 민간이 했는데 이들을 향해 어떤 공격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여연은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 받지 않고 비난과 갈등에 휘둘리지 않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경과보고에서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5월 11일 현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고 그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과 관련해 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정의연에서는 개인적 자금 횡령이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통해 감사를 받았으며 매번 문제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다만 국세청 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는 국세청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 잡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십 여년 동안의 헌신을 제발 훼손하려 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현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1500여명의 시민이 함께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연대 발언에서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병)이 마이크를 잡았다. 정 의원은 “사실 오면서 많은 걱정을 했다”며 “그러나 와서 보니 활동가들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온 이유는 정의연을 비롯해 얼마나 다들 힘들지를 생각하며 이에 지지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며 “저는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일을 한 활동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국회에서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미향 전 이사장이 속한 더불어시민당 구본기 최고위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때가 때인지라 함부로 입을 열 수 없다”며 “직접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집회가 시작되기 전 오전 10시 30분경 수요집회 장소 바로 앞에서는 보수 단체가 윤미향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단법인 일제피해자보상연합회는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사퇴시키려고 나왔다”며 “윤미향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빌미로 삼아 돈벌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요집회 중에도 정의연을 비판하는 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의 바람’ 등은 ‘가짜 위안부 국민 기망’, ‘윤미향 당선자 즉각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위안부할머니는 사업아이템일 뿐이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자 의원직 박탈에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시위 도중 한 참가자가 수요집회 뒤편에 서서 항의하다 정의연 지지자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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