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혐의 인정한다"

12일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기 위해 나타난 N번방 설계자 '갓갓' 문모(24)씨. ⓒ뉴시스.여성신문
12일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기 위해 나타난 N번방 설계자 '갓갓' 문모(24)씨. ⓒ뉴시스.여성신문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을 협박해 제작한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하는 형태의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최초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N번방의 운영자 ‘갓갓’ 문모(24)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 문씨는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12일 오전10시 경 경상북도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나오며 언론 앞에 섰다. 그는 모자를 쓰고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문씨는 180cm 중반대의 키와 퉁퉁한 체격을 가졌다. 

이날 경찰서와 대구지법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이 물은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나” “갓갓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 후 호송차에 오르기 직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인정합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있나?”라는 질문에는 “피해자들께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고 답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곽영섭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27분간 심리했다. 오늘 중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공식브리핑을 통해 현재 수사진척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1일 문모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는 지난 9일 첫 소환조사에서 체포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갓갓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갓은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던 당시 19세 재수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박사' 조주빈 또한 캄보디아에 사는 50대 흥신소 사장으로 위장했던 만큼 경찰은 갓갓 또한 신분 위장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해왔다. 

갓갓은 텔레그램에서의 N번방 운영을 통한 성착취 영상의 제작과 유포를 "게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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