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영진씨 과거 발언 재조명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정영진. ⓒEBS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정영진. ⓒEBS

MBC 표준FM의 대표 프로그램 ‘싱글벙글쇼’를 33년 진행한 강석·김혜영의 뒤를 이어 방송인 정영진씨가 새 DJ로 발탁됐다. 그러나 정씨가 그동안 방송에서 보인 여성혐오적인 말과 태도들이 다시 조명되며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씨는 MBC ‘아주 특별한 아침’에 리포터로 출연하고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EBS 1TV ‘까칠남녀’에 고정출연했다. 현재는 방송인 최욱씨와 팟캐스트 ‘매불쇼(매일매일 불금쇼)’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된 언행을 한 것은 ‘까칠남녀’ 출연 때다. 2017년 8월, 정씨는 방송에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의견 제시 처분을 내렸다.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시작돼 과거부터 대표적인 성차별 언어로 지목됐던 “김치녀” 등의 단어도 거침없이 사용했다. 정씨는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는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는 것” 등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논란이 연이어 일자 정씨는 정치 팟캐스트 ‘청정구역’에서 “나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기 나오는 여성분들의 주장은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들이 사주는 거 얻어먹으며 고마워하지 않는 여자는 넓은 의미에서 매춘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불법촬영에 대해서도 “억압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며 “떳떳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몰래 보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다. 애초에 몰카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있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굉장히 여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등 말로도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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