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해 1일 구속
1월 통과된 '스포츠미투법' 힘 발휘할 듯

 

국가대표 시절 훈련 중인 왕기춘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뉴시스.여성신문
국가대표 시절 훈련 중인 왕기춘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뉴시스.여성신문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의 범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 1월 통과된 '스포츠 미투법'의 대상자가 돼 스포츠계에서 영구 퇴출 될 전망이다. 올림픽 메달 등으로 받은 연금과 포상금도 전액 환수조치 될 가능성이 있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뒤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대구경찰청은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가능성이 커 사건 개요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추후 왕기춘 측에 소명 기회를 준 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일명 ‘스포츠 미투법’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성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 또는 벌금형 등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 체육지도자 자격을 취소하고 최대 20년간 재취득을 금지한다. 또 체육지도자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 이 범죄가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한다면 자격취소 및 10년간 자격 재취득을 금지한다.

더 나아가 가해 체육지도자는 올림픽 메달 획득 시 지급하는 체육지도자 연구비 등 법정 장려금을 환수하거나 지급을 중지될 수 있다.

대한유도회는 스포츠 미투법과 별개로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 삭제) 징계를 주고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박탈하는 영구제명 등을 징계로 줄 수 있다.

왕기춘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당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2009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연속 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6년 이후에는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어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왕기춘은 지난 2009년에도 용인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데리고 나가다가 다른 여성을 폭행해 입건됐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연금과 포상금을 지급한다. 은메달은 매월 75만원의 연금과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성범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금액은 모두 환수조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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