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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등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여성 관리자들이 한데 모였다.

여성교장·교감·장학관·장학사 등 총 14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초등학교여자행정협의회는 전국여성교육행정지도자들이 모인 단체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초등교육여자행정연수를 앞두고 만난 한국초등학교여자행정협의회 김영숙 회장(서울서래초등학교장)은 “후배 여교원들이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여성지도자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단단히 다지는 자리”라고 연수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전국 16개 시·도 지역교육청장 180명 중 여성은 자신을 포함해서 10명뿐이라며 여성할당제를 도입, 여성지도자들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김 교장은 그가 4년 전 서울시 성북교육청 교육장으로 임명됐을 때부터 들었던 ‘여성교육장 탄생’‘여성파워’ 등 여성이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여성관리자 희귀현상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남성중심 의식사회에서 여성지도자들이 이만큼 걸어오기까지는 고뇌와 위축감도 많았고 가슴에는 숯덩이 하나씩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백기를 들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김 교장은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위계가 흔들릴수록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은 ‘솔선수범’하는 것”이라며 “교육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여성 교원의 지위향상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틀 동안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연수는 국회여성위원회위원장 임진출 의원 특강과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의 강연이 열렸으며 부산 신곡초등학교 등 우수학교를 방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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