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트렌드…가정간편식 소비 커진다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트렌드…가정간편식 소비 커진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4.18 09:04
  • 수정 2020-04-1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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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밀키트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비상 식량인 가정간편식(HMR)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식품 최대 기업 CJ그룹에서도 가정간편식 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과 외식 사업을 전개하는 CJ푸드빌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2381억원으로 시장 목표보다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33%가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재택근무를 하거나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을 구매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정간편식 1위 CJ제일제당은 2월 가정 간편식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1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온라인 구매비율이 39.3%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비율이 42.2%로 4.9%P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정간편식 전문몰 ‘CJ더마켓’을 선보인 데 이어 밀키드 브랜드 ‘쿡킷’의 전용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밀키트는 식재료와 양념이 포장돼 간단한 조리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CJ더마켓 사이트에 따르면, 즉석밥, 비비고, 국탕류, 냉동만두 등 가정간편식 매출은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년 보다 84%, 3월 24%가 대폭 늘었다. 햇반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보다 출고량이 평소보다 2.5배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매출이 늘어난 점도 CJ제일제당의 매출에 크게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4만명이 발생한 미국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비비고 왕교자 만두와 햇반이 매출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올려놨다. 슈완스 냉동 피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사재기 현상으로 품절을 빚을 정도였다.

회사 관계자는 “밀키트 브랜드 쿡킷은 2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47%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00% 성장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슈 발생 초기부터 가정간편식을 주로 취식하던 소비자들이 선택폭을 넓힌 점,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물며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을 올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이외 농심과 오리온 등 식품업체도 코로나19 확산기에 매출 상승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심은 올해 지난해 대비 5.8%가 늘어난 추정 매출액 2조4805억원, 영업이익은 78.8%가 급증한 10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외식 사업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소비 비중이 큰 CJ계열인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연속 이어진 영업적자로 어려움을 겪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변수에 고사 위기에 몰렸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뚜레주르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CJ푸드빌 외식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수준까지 떨어져 사실상 개점휴무 상태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등 일부 매장은 단축영업을 들어가고 매장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말 61개인 빕스 매장이 현재 40개, 계절밥상은 29개에서 1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가 체질 개선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뚜레쥬르나 일부 외식 사업에 대한 매각설이 돌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1일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발표해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 신규 투자 중단, 지출 억제,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을 총망라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안전, 위생 및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투자 외 투자를 모두 금지하는 내용이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을 최대한 보류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업계에서 코로나19 변수가 식문화 트렌드를 바꾼다고 보고 가정간편식에 주목해 다양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컴퍼니가 15일 지난달 말 아시아 소비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과 관련해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소비자 27%가 ‘밖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후 가정간편식과 배달 이용이 급증했다. 식당에서 식사는 49% 감소했으나 배달음식 이용은 27%가 늘었다. 소비자들은 식당 음식을 포장과 가정간편식 구매한 사례도 각각 11%,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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