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둘의 이념적 차이로 복잡한 과제될 듯"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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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샌더스는 이날 바이든과의 화상 대담 행사에서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 지지자들, 무당파 그리고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내가 보증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선거운동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을 향해 "우리는 백악관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은 샌더스에게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샌더스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내게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외국인 혐오자, 광신자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일어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아직도 많은 젊은 진보 유권자들로부터 깊은 회의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샌더스의 지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통합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2016년 샌더스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예정된 7월이 되어서야 힐러리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서 패배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이번에는 지난 8일 선거운동을 중단한 지 5일 만에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 미국 경제에 대한 막대한 피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열망 등으로 인해 두 명은 예상보다 더 일찍 당의 이질적인 파벌들을 규합하기 위한 동맹을 이루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샌더스와 바이든은 최근 몇 주간 정책적 차이에 대해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참모진은 바이든 참모진과 함께 경제, 교육, 기후, 형사사법, 이민개혁, 보건의료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함께 꾸렸다. 이에 대해 샌더스는 "당신의 참모들과 내 참모들이 지난 몇 주 동안 TF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그 태스크포스는 경제와 교육·기후변화·형사사법제도·이민 개혁·의료보험 개혁 등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건주의자인 바이든과 급진주의자인 샌더스의 이념적 차이 때문에 동맹이 성공할 것인가에 회의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은 샌더스를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들에게 그들의 이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설득해야 할 것이고 샌더스는 본질적으로 바이든을 위해 자신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그의 추종자들을 바이든 후보 캠프에 끌어들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정치적 동맹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없다" 며 이것은 복잡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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